
하나증권은 원·달러환율이 3분기 평균 1360원, 4분기 평균 1340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4일 전망했다. 외국인 자금 유입과 국내 경기 저점 인식이 원화 평가 절상을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수 부진 장기화, 관세 발 대외부문 타격 등 국내 경제의 취약 요소들이 여전히 자리 잡고 있지만, 추가경정 등 정책 기대감, 예상보다 제한된 수출 둔화 폭이 국내 경기의 완만한 반등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선행지수도 상승 추세다. 전 연구원은 "실물지표 반등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외환시장은 하반기 경기 회복을 먼저 반영할 수 있다. 국내 증시 아웃퍼폼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수급 여건도 변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6월 이후 외국인 국내 주식 순매수세가 강화한 점도 하반기 달러-원 환율의 지지선을 낮출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내국인 해외투자와 외국인 국내투자 간 수급 싸움이 다소 팽팽해지면서다.
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관세 유예 종료 시점을 앞두고 트럼프 정부가 각국과의 무역협상 체결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변동성 국면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한-미 무역협상은 디지털 규제 등이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며 실무 협상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 단기에 크게 반영할 확률도 있다"고 짚었다.
그럼에도 "다만 이는 일시적일 것이며, 무역분쟁이 최악의 국면을 지나갔다면 결국 외환시장은 펀더멘털을 반영할 것"이라며 "글로벌 미 달러 약세와 한국 경제의 저점 인식, 외환시장 수급 개선 등을 감안할 때 하반기 원·달러 환율의 하락 방향성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