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배당 통해 투자자 신뢰확보 나설 것"

상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어서면서 금융지주사들의 기업가치(밸류에이션) 제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올 초 이후 KRX금융지수와 KRX은행지수는 40% 가까이 급등하며 30개 인덱스 가운데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와 가계대출 규제가 위험 요인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이재명 정부의 상법개정 의지와 주가 부양 정책 기조가 맞물리면서 금융업에 대한 구조적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금융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약 0.5배로 글로벌 동종 업계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상법개정안 핵심은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뿐만 아니라 '주주의 이익'까지 확대하는 것이다.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 정책이 기대된다. '주주환원→주가 상승→투자자 유입'의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는 셈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상법 개정안 추진 및 배당 세제 개편 가능성을 비롯한 증시 활성화 정책 기대감 등이 금융주에 크게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금융지주사들은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장 공격적 행보를 보이는 곳은 KB금융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KB금융의 주주환원율이 최대 57%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보통주자본(CET1)비율 13.5% 초과 자본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1조1000억 원을 포함해 총주주환원율 57.2%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과 하나금융 역시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주주환원율이 45%까지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상법개정안 추진 등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감안할 때 금융지주의 주주환원 확대는 우호적인 정책 환경 속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