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은 3일 "한미 간 든든한 공조 협의를 바탕으로 북한과의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든든한 국방력을 바탕으로 대화와 소통·협력을 해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30일 기자회견에서 "절멸하는 게 목표가 아니라면, 안전한 범주 내에서 서로에게 득이 되는 길을 가야 한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전쟁 중에도 외교는 하는 것"이라며 "대화를 전면 단절하는 건 정말 바보 같은 짓이다. 상대가 미워도 얘기는 들어야 된다"고 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대북 갈등 해소를 부부 간 관계에 빗대어 설명했다. 그는 "변호사 시절 부부갈등 상담을 많이 했는데 자세히 들어보면 오해가 오해를 낳고, 갈등이 갈등을 낳은 것"이라며 "부부클리닉에 가서 남녀 역할을 바꾸는 역할극 같은 것을 해보고 다시 상담오라고 했다. (그렇게 간 이들은) 다시 오지 않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사람과 사람, 여당과 야당, 남과 북 관계, 진영과 진영 간 관계도 비슷하다"며 "(북한에 대해서는) 가능한 존재를 인정하고 서로에게 득이 되는 길을 가고 동질성을 조금씩 회복해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다만 통일에 대해서는 조심스런 의견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우리 헌법에도 '평화적 통일'이 명시돼 있다"며 흡수통일이 아니라 공존을 기반으로 한 통일을 지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즉각적인 통일보다는 긴 호흡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존재를 인정하고, 서로에게 득이 되는 길을 가면서 동질성을 조금씩 회복해 가야 한다"며 "역사의 눈으로 보면 1953년 정전 이후 80년이 흘렀지만, 수백 년 후 다시 통일하는 일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군사력과 안보는 기본으로 계속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한미동맹, 한미일 협력, 중러 관계 개선을 바탕으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로 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