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그룹 엇갈린 신용등급 방향…한화·HD현대·두산↑, SK·롯데↓[2025 상반기 정기평가 下]①

입력 2025-07-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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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7-03 05:4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상반기 신용등급 정기평가 결과
한화·HD현대 ‘상향 행진’
SK·롯데 하향 쏠림에 차입 부담도 ↑
하반기도 그룹 간 신용도 양극화 지속
추가 '부정적' 강등 경고등

신용평가사들의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 정기평가에서 국내 대기업 그룹사들의 신용등급 방향이 서로 엇갈렸다. 한화·HD현대 등의 그룹 계열사는 줄줄이 신용등급이 오른 반면, SK와 롯데 계열사는 총 12곳이 등급 강등의 고배를 마셨다. 산업 구조와 실적 흐름이 그룹사 별 신용등급 방향을 갈랐다.

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신용평가 3사(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의 상반기 대기업 정기평가에서 신용도가 상향된 곳은 한화(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생명보험), HD현대(현대글로비스·HD현대중공업·HD현대일렉트릭·HD현대), CJ(CJ푸드빌), 삼성(삼성중공업·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다. 10대 그룹 외에도 두산(두산건설·두산), 한진(대한항공·한진칼·한진), 풍산 등이 등급 상향 대상에 포함됐다.

등급 상향 기업들은 산업 사이클이 우상향하면서 실적 및 재무상황 등 체질이 개선되고 있다. 한화는 방산, 항공, 조선 등 미래 성장 산업에서 수익성이 좋아지면서, 그룹 차원의 실적 안정성이 강화된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방산 부문에서의 기대감이 신용평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HD현대 역시 조선·중공업 산업의 글로벌 수주 회복에 힘입어 재무 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반면 SK와 롯데는 다수 계열사가 등급 강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SK는 SK쉴더스, SK지오센트릭, SK스페셜티, SK어드밴스드, SK아이이테크놀로지, SKC 등 주요 이차전지·석유화학 계열사의 등급이 줄줄이 떨어졌다. 롯데는 롯데물산, 롯데오토리스, 롯데지주, 롯데캐피탈,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등 유통·건설·화학 등 사업 전 부문에서 신용도에 타격을 입었다. LG그룹의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도 신용등급 하향 압박을 피하지 못했다.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불황은 신용도가 양호한 그룹 계열사들도 비껴가지 못했다. 앞서 신용도가 대체로 상승했던 한화(한화토탈에너지스), HD현대(HD현대케미칼)의 일부 석유화학 계열사는 등급 조정을 받았다. 다만 석유화학사 중 유일하게 AA등급대인 한화토탈에너지스(AA-, 부정적)는 재고 최소화를 통한 운전자본 부담 완화, 배당금 축소 등으로 대응하며 재무안전성을 소폭 개선했다.

신용평가사들은 산업 환경과 기업의 대응력이 그룹 간 신용도 희비를 갈랐다고 진단한다. 신용평가사 기업평가 부문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대기업 계열사 대부분이 경기 민감 업종에 집중돼 있고, 외부 차입금 유입을 통한 구조 전환에도 수익성 하락을 지속하면서 재무 부담이 커졌다”며 “반면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들은 그룹 차원의 전략적 사업 경쟁력과 재무 기반, 리스크관리 능력 등이 좋았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신용도 흐름은 상반기와 유사한 양극화 구도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금리 인하가 지연되고, 중국의 저가공세, 미국발 관세 영향이 본격화함에 따라 산업별 체력 차이가 더욱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K와 롯데, LG 일부 계열사들은 여전히 등급 전망이 ‘부정적’ 상태에 놓여 있어 추가 강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한화·HD현대·삼성 계열은 주력 산업의 호조세가 지속될 경우 추가 상향 여지도 있다는 평가다.

신용평가업계 한 관계자는 “신정부의 경기 부양 노력,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하반기 글로벌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거나,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에 따른 금리 급등 등 자금조달 여건이 더욱 경색될 경우 재무구조 압박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등급 강등이라도 그룹별로 충격을 흡수하는 능력 차이도 벌어질 것”이라며 “SK는 상대적으로 우량 계열사인 SK하이닉스 등이 방패 역할을 하지만, 롯데는 전반적인 계열사의 실적 저하와 그룹 유동성 축소가 겹쳐 시장이 더욱 예민하게 반응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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