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도 2년 만에 직원 수 1000명 줄어⋯매년 감소세 뚜렷
'최대 비중' 50대 이상 직원 하락폭 두드러져⋯희망퇴직 등 여파

유통업계 최대 일자리 창출 기업으로 주목받아온 대형마트업계가 점점 그 명성을 잃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커머스 시장 성장세와 유통산업발전법 등 규제에 묶인 대형마트업계, 특히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점포 감축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으로 인해 최근 2년 간 약 3500명의 사표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이마트와 롯데쇼핑(마트부문)의 2024년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보면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의 총 직원 수는 2024년 기준 2만382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연도인 2023년(2만5131명) 대비 1300명 이상 줄어든 수치다. 2년 전인 2022년 말 이마트에 고용된 총 임직원 수가 2만6348만 명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불과 2년 만에 고용 규모가 2500명 이상 줄어든 셈이다.
이마트 임직원 수 급감은 지난해 창사 처음으로 단행한 대규모 구조조정 여파와도 무관하지 않다. 이마트는 작년 3월 기업 수익성 개선과 인력 감축을 위해 근속 15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접수받았다. 이마트는 당시 구조조정 배경에 대해 "유통업계 전반의 실적 악화와 경쟁 심화, 온라인 전환 가속화 등 구조적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마트 임직원 수도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같은 날 공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4년 말 롯데마트 전체 임직원 수는 1만348명으로 2023년(1만616명)과 비교해 300명 가까이 줄어들었다. 2년 전인 2022년 롯데마트 총 임직원 수(1만1397명)에 비해 1000명 이상 감소한 것이다.
연령대별로 보면 대형마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50대 이상 직원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롯데마트의 50대 이상 임직원 수는 2022년 말 기준 6100명에 달했으나 2023년 5500명대로 줄었고 2024년 기준 5390명대로 또다시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3050세대 임직원 수는 4800명대(2022년)에서 4600명대(2024년 말)로 200명대 축소에 그쳤다.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대형마트업계의 신규 채용 규모도 줄고 있다. 이마트의 연간 신규채용 규모는 2022년 9600명대였으나 최근 2년 간 7000명대에 머물렀다. 롯데마트의 총 채용 인원도 2022년 384명 수준이었으나 2024년 기준 66명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대형마트 직원 수가 감소한 직접적인 원인에는 점포 수 감소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2022년 전국 136개 점포에서 2024년 132개로 줄었다. 롯데마트 역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25곳(국내 기준)에서 2024년 110곳으로 감소한 상태다.
특히 장기화한 고물가로 인해 소비 부진이 지속하고 가성비 등을 앞세워 쿠팡 등 이커머스의 유통채널 장악력이 커지면서 대형마트를 비롯한 오프라인 유통사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점도 악재다.
지난해 이마트의 역대 첫 희망퇴직에 더해 롯데마트가 속한 롯데그룹도 작년 하반기 전사적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롯데마트는 본사 인력 10%를 현장 점포로 배치, 매출 복원을 위해 전사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황에 고심이 큰 대형마트업계는 수익성 중심으로 점포를 정리하고 인건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무인결제 창구도 늘리는 추세"라면서도 "최근 점포 리뉴얼과 새 점포 개점 등을 통해 반등을 모색, 이와 맞물려 채용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