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PEF) 시장이 외형적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와 M&A 시장 침체 여파로 투자 집행 규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4년 기관전용 사모펀드 운용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기관전용 사모펀드는 1137개로 전년 말(1126개) 대비 11개(+1.0%) 늘었다. 약정액은 153조6000억 원, 이행액은 117조5000억 원으로 각각 12.6%, 18.8% 증가했다.
하지만 2024년 중 투자집행 규모는 24조1000억 원으로 전년(32조5000억 원) 대비 25.8% 감소했다. 국내 투자는 21조4000억 원(-24.9%), 해외 투자는 2조7000억 원(-32.5%)으로 모두 줄었다.
운용사(GP) 업계의 양극화도 심화됐다. GP 수는 437사로 전년(422사)보다 15사 늘었지만, 약정액 1조 원 이상인 대형 GP는 40사로 전년 대비 3사 증가했다. 이들이 운용하는 펀드 규모 비중은 66.2%에 달했다. 중형 GP는 155사(29.2%), 소형 GP는 242사(4.6%)로 집계됐다.
신규 설정 펀드 수는 173개로 전년(147개) 대비 17.7% 증가했지만, 대형 펀드 신설 건수는 9개로 30.8% 감소했다. 신규 약정액은 19조2,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2.7% 늘었다. 추가 투자여력을 나타내는 미집행 약정액(드라이파우더)은 36조1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투자 회수 규모는 18조5000억 원으로 전년(18조8,000억 원)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중간회수(배당 등)는 6조1000억 원, 최종회수(M&A·IPO 등)는 12조4000억 원이었다. 해산된 펀드는 164개로 전년(119개) 대비 45개 늘었으며 평균 존속기간은 5.1년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M&A 시장 침체로 투자집행이 위축되고 있다”며 “기관투자자들의 대형 GP 선호가 지속되면서 중소형 GP 간 경쟁 심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향후 GP 내부통제 실태 파악 등을 통해 기관전용 사모펀드 업계의 시장질서 확립 및 건전한 발전을 위한 관리·감독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