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첨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을 대상으로 민간투자 확대를 이끌어내며 역대 최대 규모의 투자유치 실적을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5년 소부장 투자연계형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총 8501억 원의 민간투자를 유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653억 원 증가한 액수로 역대 최대 규모다. 투자 유치 기업은 183개로 기업당 평균 투자금액도 46억5000만 원을 기록, 지난해보다 10억2000만 원 늘었다.
투자유치 금액은 2022년 1498억 원에서 2023년 3985억 원, 2024년 7848억 원으로 지속해서 증가 추세를 기록 중이다.
올해 주요 투자 분야를 보면 AI반도체 분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 24개 기업이 2602억 원을 유치했다. 이어 △디지털 헬스케어(13개사 627억 원) △로봇·자동화 기계(12개사 441억 원) △차세대 전지(12개사 433억 원) 등 고부가가치 산업 전반에서 투자 성과가 나타났다.
이는 정부의 첨단 소부장 산업 육성정책이 민간의 투자 확대를 유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AI 반도체 기업 오픈엣지테크놀로지가 약 6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것이 꼽힌다. 이 기업은 고속·저전력 메모리 기반의 경량언어모델 전용 AI반도체 기술을 개발 중이며, 확보한 자금으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산업계는 이 투자가 국내 팹리스 생태계 조성과 기술 자립은 물론, 글로벌 시장 진출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전기차 부품 기업 이티에스는 전기차용 이차전지의 핵심 제조공정 장비인 전해액 주입 장비를 국산화하며 약 17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해당 기술은 배터리 생산성과 품질을 동시에 향상시키는 핵심설비로, 수입 대체 효과와 수출 확대 기여가 기대된다.
그간 산업부는 소부장 투자연계형 기술개발사업을 통해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 부족으로 사업화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2000년부터 2024년까지 총 1073개 기업에 대해 정부 연구개발(R&D) 2조6867억 원, 민간투자 1조7919억 원 등 총 4조4786억 원을 연계 지원했다.
특히 이 사업에 참여한 833개 비상장 기업 중 135개사가 상장에 성공해 일반기업 대비 4.5배 높은 상장률을 기록했고, 상장까지 걸리는 기간도 평균 9.8년으로 단축됐다.
정부는 투자유치를 위한 다양한 수단도 병행하고 있다. 설명회, IR 매칭행사, 컨설팅 등을 통해 기업의 투자설명 역량을 강화하고 투자기관과의 연계를 지원하고 있다.
나성화 산업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첨단산업 분야의 기술 자립과 민간투자 확대는 우리나라 미래 산업경쟁력의 핵심으로 투자에 동참해 주신 기업과 기관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정부도 민간의 혁신 노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