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15시간 특검 조사 후 귀가…30일 2차 출석 통지

▲윤석열 전 대통령이 28일 대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윤석열 전 대통령이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의 첫 대면조사를 마치고 29일 새벽 귀가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전날 오전 9시 55분 서울고검 청사에 출석해 약 15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으나, 실제 피의자 신문 시간은 5시간 남짓에 불과했다. 특검은 조사할 내용이 많다며 30일 오전 9시 2차 출석을 서면으로 통지했다. 특검 측은 필요시 추가 소환 횟수에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윤 전 대통령은 출석 당시 포토라인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조사 거부 이유나 김건희 여사 소환 관련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고 곧장 준비된 차량에 올랐다. 조사 초반에는 경찰이 주도한 체포 방해 혐의 신문에 1시간가량 응했으나 점심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이 조사자 교체를 요구하며 신문이 중단됐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경찰이 과거 고발된 당사자라 ‘가해자’에게 조사를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검은 변호인단이 수사 방해를 한다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으나 결국 오후부터 검사들이 조사에 나서면서 조사가 재개됐다.

오후에는 국무회의 의결 과정, 계엄 해제안 의결 방해, 외환 혐의 등에 대한 조사가 2시간 40분간 이어졌고, 저녁 식사 후 다시 조사가 진행됐다. 특검은 준비한 질문을 모두 소화하지 못해 1시간 25분 만에 신문을 종료했고, 윤 전 대통령은 3시간 동안 조서 검토 후 귀가했다. 경찰이 참여한 오전 조서에는 서명하지 않았으나 오후 검사가 조사한 조서에는 서명·날인을 남겼다.

윤 전 대통령 측은 2차 출석 통지에 대해 즉답을 피했으나, 변호인은 “적법한 소환에는 출석할 것”이라고 했다. 특검은 아직 조사할 사안이 많으며 추가 소환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1차 조사에서 다루지 못한 비화폰 정보 삭제 지시 혐의, 국무회의 및 외환 관련 혐의 등은 2차 조사에서 집중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특검은 향후 국무위원 등 관련자 소환 가능성도 열어뒀으나,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