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공안부는 성명에서 “공안부와 상무부, 국가위생위원회 등 6개 부처는 국무원 승인을 받아 공동 공고를 발표한다”며 “4-피페리돈과 1-boc-4-피페리돈을 전구화학물질 관리조례에 따라 ‘전구화학물질 분류 및 품종 목록’에 포함해 통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고는 7월 20일부터 발효된다”며 “이는 중국 정부가 유엔 마약 퇴치 협약 당사국의 의무를 적극적으로 이행하려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두 화학물질이 2급 전구체 화학물질로 지정돼 생산부터 구매, 운송, 수출입 등 전 과정에서 당국의 통제를 받게 됐다.
성명에는 미국에 관한 언급이 없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줄곧 펜타닐 수입 문제를 지적해온 만큼 이를 의식한 결정이라는 분석들이 나온다. 미국은 강력한 합성 오피오이드인 펜타닐이 중국에서 자국으로 유입되는 것과 관련해 중국이 적극적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비난해 왔다. 올해 초엔 펜타닐 문제를 지적하면서 중국산 제품에 총 20% 관세를 부과해 무역 분쟁이 일어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펜타닐 원료 규제 강화는 미국을 향한 평화의 손길로 보이며 깨지기 쉬운 무역 휴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은 펜타닐 규제 강화를 약속하면서도 미국이 책임 주체라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펜타닐 중독의 근원적 문제는 잘못된 유통이 아닌 미국 내 처방 남용과 비효율적인 규제에 있다는 게 중국 정부 논리다.
궈지아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펜타닐 문제는 중국 문제가 아닌 미국 문제라는 점을 거듭 분명히 해 왔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미국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