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비 크루니아(Novi Kurnia) 가자마대학교(Universitas Gadjah Mada) 부교수는 26일 기후변화와 관련한 허위·조작정보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환경에서 정보와 기술을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노비 크루니아 부교수는 이날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울 기후-에너지 회의 2025’에서 ‘기후변화 허위·조작정보 대응: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관점에서 본 플랫폼, AI(인공지능), 리터러시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그는 “전 세계 인구의 상당 부분(6%~23%)은 기후변화를 믿지 않거나, 일어나고 있는지 확신하지 않고 있다”며 “나아가 22%~38%는 인간의 책임이 부분적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구온난화는 일어나고 있지 않다’, ‘인간이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지 않는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심각하지 않다’, ‘기후 해결책은 효과가 없을 것이다’, ‘기후 운동과 기후 과학은 신뢰할 수 없다’는 기후변화와 관련한 5가지 허위정보의 예시를 제시했다.
이에 노비 크루니아 부교수는 “기후 위기 행동을 위해선 잘못된 정보가 확산하는 움직임을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허위정보가 확산하는 원인으로 허위·조작정보의 영향력, 플랫폼의 책임과 공익성, AI, 디지털 리터러시 등을 꼽았다. 보다 구체적으로 17~69세 인도네시아인 2401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언급하며 “(여론조사) 응답자의 98%는 소셜미디어가 기후변화 허위정보의 주요 출처라고 믿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들 중 74%가 기후변화에 관심이 있었지만, 이 중 오직 20%만이 이에 대응하기 위한 콘텐츠를 제작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분별과 행동하는 것의 퍼센티지(비율)가 다르게 나왔다”고 꼬집었다.
한국의 경우에는 “기후변화에 대한 의식이 다른 국가들보다는 높은 수준인 것 같다”라면서도 “다만 한국 분들은 기후변화 크게 걱정하지 않고 오히려 대기오염, 폐기물 처리에 더 신경 쓰고 있다”고 짚었다.
노비 크루니아 부교수는 해결방안으로 “우리가 집중해야 할 부분은 디지털 리터러시와 비판적 사고 기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에서 ‘기후 허위정보 대응하기’를 주제로 한 인터넷 캠페인, 세미나 등을 해결책으로 제시하며 책임 있는 디지털 시민의식을 함양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AI 기술을 활용해 허위정보를 분별하고 이를 위한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모여야 한다”며 “포용적 그린 디지털 액션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디지털 기후변화의 사회적 정의와 디지털 평등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AI 툴(도구)을 활용해 기후변화 관련된 허위정보의 확산 막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여기서 그치지 않고 (허위 정보에) 반박할 수 있어야 하며, 글로벌-현지 시너지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