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철강산업의 탄소중립을 견인할 수소환원제철 실증기술 개발에 5년간 총 8146억 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기술의 상용화를 앞당기고,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열린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한국형 수소환원제철 실증기술개발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국비 3088억 원을 포함해 총 8146억 원 규모로 추진된다.
수소환원제철은 철광석에 포함된 산소를 제거하는 환원제 역할을 석탄 대신 수소가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철 생산 시 이산화탄소 대신 수증기를 배출해 기존 고로 공정 대비 탄소를 95% 이상 감축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환 방식으로,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이 경쟁적으로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산업부는 이번 실증 사업을 국내 독자 기술인 파이넥스(FINEX) 공법을 기반으로 설계했다. 파이넥스는 가루 철광석과 유연탄을 예비 처리 없이 바로 투입해 쇳물을 생산하는 기술로, 산업기술보호법상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 있다.
이번 실증사업을 통해 △연간 30만 톤 규모 수소환원철 및 쇳물 생산 공정 △중소·중견기업 보유 전기로에 수소환원철 적용 기술 등 두 가지 과제가 중점적으로 추진된다. 정부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단계적 스케일업을 거쳐 기존 고로를 수소 기반 공정으로 전환해나갈 계획이다.
나성화 산업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이번 실증사업이 2050 탄소중립 실현뿐 아니라 철강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연구개발 예산뿐 아니라 수소·전력의 안정적 공급 등 정책적 기반도 함께 마련해 수소환원제철 전환을 차질 없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