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2.7% 상승, 근로시간 3.8% 증가…근로조건은 소폭 개선

국내 고용시장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한 채 정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5월에도 종사자 수 증가가 멈췄고, 제조업은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며 산업 전반에 고용 불안이 확산하고 있는 모양새다.
고용노동부가 26일 발표한 2025년 5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 종사자는 2029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상용근로자는 1만1000명 증가, 임시·일용근로자는 5000명 증가했지만, 기타종사자는 1만6000명 감소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가 1680만8000명으로 2만5000명 줄었고, 300인 이상 사업체는 349만2000명으로 2만4000명 늘었다. 대기업 중심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중소기업 고용은 여전히 감소세를 이어갔다.
산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이 8만7000명 증가하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은 1만8000명, 부동산업은 1만5000명 증가했다. 반면 건설업은 10만4000명 감소했고, 도소매업은 2만9000명, 제조업은 1만2000명 감소했다. 제조업은 2023년 10월 이후 19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제조업 세부 업종에서는 기타운송장비 제조업이 6000명 증가, 화학제품 제조업 4000명 증가했으나 섬유제품 제조업 7000명, 고무·플라스틱제품 제조업 5000명, 의복 제조업 4000명 등 전통 제조업종에서 감소가 두드러졌다.
5월 한 달간 입직자는 86만4000명으로 6.6% 감소, 이직자는 84만3000명으로 6.0% 감소했다. 입직률은 4.5%, 이직률은 4.4%를 기록했다. 채용은 82만6000명으로 6.9% 줄었고, 자발적 이직은 26만2000명으로 7.8%, 비자발적 이직은 53만6000명으로 5.3% 각각 줄었다.
임금은 소폭 상승했다. 4월 기준 전체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은 397만1000원으로 2.7% 증가했고, 상용근로자는 421만5000원으로 2.8% 증가했다. 임시·일용근로자는 178만6000원으로 3.1% 감소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미만 사업체 임금이 360만1000원, 300인 이상 사업체는 575만6000원으로 나타났다.
근로시간은 소폭 늘었다. 4월 전체근로자 1인당 근로시간은 165.5시간으로 6.1시간 증가했고, 제조업은 182.4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이는 근로일수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용부 관계자는 "종사자 수가 큰 변동 없이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일부 업종에서 임금 상승과 근로시간 회복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