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개선과 함께 증권 업황에 대한 투자심리가 강화하면서 대형증권사들의 주가 상승률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신용평가업계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면서, 국내 산업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25일 스탠다드앤푸어스(S&P) 글로벌 신용평가(Global Ratings)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양사의 신용등급은 장기 발행자 ‘BBB’, 단기 ‘A-2’를 유지한다. S&P글로벌은 지난해 3월 양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춘 바 있다. 이는 향후 최소 1년 이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등급 상향의 배경은 증권 업황이 뒤바뀌면서다. 국내 증권사들의 사업구조 다각화가 향후 최소 1년 이상 견조한 이익 창출의 뒷받침이 될 것으로 봤다. 증권사들은 투자 중개, 세일즈앤트레이딩(S&T), 자산관리(WM) 등 여러 영역에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고위험 투자에 대한 신중한 접근 전략도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증권지수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101% 올랐다. 이는 KRX 업종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29.5%)의 3배에 달한다. 구성종목을 보면 미래에셋증권(192%)과 한국금융지주(105.2%)가 지수 상승률을 이끌었다. 이들 주가는 지난달 조기 대선 국면에 들어선 이후 새 정부의 상법 개정 등을 통한 증시 부양책 의지가 발표되면서 더욱 불을 뿜었다.
증권사들의 발목을 잡았던 부동산 관련 리스크도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 정부 주도의 부실사업장 구조조정과 금리 하락 움직임이 고위험 익스포저(위험노출액) 안정화와 자산건전성을 이끌었다. 국내 증권사의 고위험 부동산 PF 익스포저는 작년 말 기준 약 3조4000억 원으로 총 자기자본의 약 4%에 그는 데 반해, 충당금은 약 2조 8000억 원 수준을 확보 중이다. 해외 상업용 부동산 손실 규모도 미국과 유럽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최근 분기 동안 적정 수준을 유지하며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해외 주요 자회사들도 수익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작년 11월 인도 현지 증권사인 쉐어칸 인수에 힘입어 인도 내 자산관리 및 중개업무 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평균총자산이익률(ROAA)은 약 0.8%를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0.5%보다 개선된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의 ROAA는 2023년 0.3%, 2024년 0.7%로 3년 연속 상승세다. 한국투자증권은 100% 자회사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을 보유하며, 자산운용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2020년부터 5년간 평균 ROAA는 약 1.3%로 S&P가 신용등급을 부여하는 국내 증권사 평균(0.8%) 대비 높은 수준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