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든 마음 바뀔 가능성 고려...몇 시간 만에 결정
작전 시행까지도 작전에 대해 아는 사람은 극소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이란을 전격적으로 공습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그 상세한 내막이 뒤늦게 공개됐다.
24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시설 공습 계획을 실행하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행정부 인사들은 극소수였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이란에 ‘최대 2시간’을 주겠다고 한 이후로는 더욱 비밀리에 작전이 진행됐다. 극소수에게만 공유된 채 극비리에 진행된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은 최종 결정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D.C.로 돌아가는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원(Marine One)’ 안에서 승인했다.
한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레빗 대변인이 성명을 발표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이었지만 거의 마음은 작전으로 전진하는 방향”이었다고 전했다.
동시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마음이 언제든 바뀔 가능성을 고려해 정치적 방어막으로 2주를 제시했고 국방부가 공습을 준비하는 동안에도 스티브 위트코프 백악관 중동 특사를 중심으로 외교적 해법 모색을 멈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이란과의 핵 협상을 잘 이끌 수 있을 거라고 믿었지만, 지난달 중순쯤 생각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을 하게 되면서 군사행동을 본격적으로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J.D. 밴스 부통령은 NBC방송에 “지난달 중순쯤 (협상) 과정에 진전이 없다고 판단했고 이란에 비공개 최후통첩을 전달하기로 결정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 초 댄 케인 합동참모본부 의장은 캠프 데이비드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에 대한 선택지를 보고했다. 선택지 중에는 아예 개입하지 않는 것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 행동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지난주 실행으로 거의 마음이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공습 직전 며칠간 작전 계획을 정교화하면서도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고 있었으며 20일 국방부에 ‘미드나이트 해머(Midnight Hammer‧한밤중의 망치)’ 작전을 진행하라고 지시하면서도 밖으로는 ‘2주’ 최후통첩을 날렸다.
미군은 이란 타격 준비에 착수했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21일 오전 B-2 전략폭격기와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이 모두 준비되자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인 여부 전화를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을 그대로 수행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헤그세스 장관이 21일 오후 최종 승인을 받기 위해 재차 전화를 걸었고, 국가안보팀 회의를 위해 워싱턴D.C.로 복귀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최종적으로 마린원 안에서 공격 계획을 승인했다. 이후 이란 현지시간 22일 오전 2시 10분에 첫 폭탄이 투하됐다.
헤그세스 장관에 따르면 이번 작전과 관련해 해당 지역에 배치된 미군들도 임무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고, 케인 합참의장도 워싱턴D.C.에서 계획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