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ㆍ삼성도 분위기 타고 호실적 거둘까

글로벌 D램 ‘3대장’ 중 하나인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단순히 미국 반도체 업체 한 곳의 성적표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전략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 실적에는 엔비디아향 고대역폭메모리(HBM) 5세대인 HBM3E 12단 매출도 반영된다. 더 나아가 내년부터 시장의 주류가 될 HBM4(6세대)의 샘플 공급에 대한 계획도 거론될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26일(한국시간) 올해 3분기(3~5월) 실적을 발표한 뒤 컨퍼런스 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마이크론의 이번 3분기 실적은 HBM3E 양산 개시 이후 처음으로 출하 물량과 수익 기여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된다.
마이크론은 올해 초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그래픽처리장치(GPU) 아키텍처인 ‘블랙웰’에 HBM3E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는 삼성전자에 뼈아픈 부분이다.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3E를 거의 독점 공급해 왔는데, 삼성전자가 아닌 마이크론에 그 기회가 먼저 돌아간 것이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분류되는 HBM3E가 실적에 얼마나 기여할 지가 관심이다.
내년부터는 AI 기술에 대한 수요가 더 높아지며, 성능이 더욱 향상된 HBM4의 몸값이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D램 3사의 주요 전쟁터는 HBM4가 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은 HBM4 공급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들 모두 내년 HBM4 양산을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 전문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3월 중 고객사에 HBM4 샘플 공개를 시작했고, 마이크론과 삼성전자 역시 HBM4 샘플을 출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론이 실적 발표를 통해 구체적인 HBM4 샘플 공급 상황과 생산 수율 등에 대해 어떤 설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미국발 관세 정책 발표로 인해 관련 업계에서는 우려가 나왔으나, 전자제품과 반도체 등에 대한 구체적인 관세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상호관세도 7월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2분기 실적에는 아직 타격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크론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