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JASM 신입 채용 확대⋯전년비 '두 배' 이상

글로벌 파운드리 선두주자인 TSMC가 최근 글로벌 인재 육성 및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 체제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맞춤형 인재를 선제적으로 육성해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공지능(AI) 시대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인재 경쟁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법인인 TSMC 애리조나는 최근 미국 내 60개 대학에서 선발된 198명의 대학생 인턴을 대상으로 대규모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공학 및 재료공학 등 반도체 산업과 밀접한 전공의 학생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들은 현장 실무 경험과 함께 TSMC의 첨단 기술을 직접 체험할 기회를 얻게 된다.
TSMC는 11주간 진행되는 이번 인턴십에서 참가자들이 실제 프로젝트에 투입돼 실질적인 업무 경험을 쌓고, 사내 멘토인 ‘버디’로부터 1:1 지도를 받으며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과거 인턴십을 거쳐 현재 TSMC 애리조나의 엔지니어로 근무 중인 선배들과의 교류,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애리조나 주립대학도 타주 출신 인턴들에게 숙소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1650억 달러를 투자해 5개의 팹을 건설 중이다. 향후 현지 생산이 본격화하는 만큼 필요한 인력을 적기에 충원하기 위한 밑 작업으로 풀이된다. TSMC 관계자는 “향후 수천 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창출될 예정인 만큼,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은 인재 투자 및 미래 반도체 인력 양성 전략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도 인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TSMC 일본 자회사 JASM은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7일까지 ‘TSMC 반도체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TSMC 관계자들이 일본 홋카이도대, 도쿄대, 나고야대, 오사카대 등 총 13개 현지 대학을 순회하며 학생 및 교수, 연구자들과 교류했다. 희망자를 대상으로 채용 상담도 진행됐다.
JASM은 올해 신입사원 채용도 대폭 확대됐다. 올해 JASM에 취업한 신입사원은 총 527명으로 전년도(256명)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JASM은 구마모토현에 있는 제1공장에서 레거시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제2공장을 짓기 시작했으며, 2027년 말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공장에서는 6~7나노 공정급 비교적 첨단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인재 확보 경쟁에서마저도 TSMC에 주도권을 뺏기는 게 아니냐고 지적한다. 삼성전자의 경우 여전히 파운드리 사업에서 부진이 이어지는 만큼 올해 상반기 파운드리 사업부 신입 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1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67.6%로, 전 분기 67.1% 대비 0.5%포인트(p)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전자 점유율은 8.1%에서 7.7%로, 0.4%p 떨어졌다. 양사 간 점유율 격차도 지난해 4분기 59%p에서 올해 1분기 59.9%로 확대됐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TSMC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보수와 혜택을 내세워 전 세계적으로 고급 인재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며 “우수한 인력은 기술 초격차를 이어가는 핵심 동력인 만큼, 우리나라도 인재 육성 및 확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