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 격화에…해운·원유 관련주 '비상구' 되나

입력 2025-06-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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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갈등이 격화되면서 해운주와 원유 관련 상품이 투자자들의 새로운 '비상구'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 간의 군사적 충돌에 미국까지 개입하면서 중동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유가 상승으로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이라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흥아해운은 전 거래일 대비 15.48% 급등한 2230원에 마감했다.

대한해운도 전 거래일 대비 3.53% 오른 1730원에 마감했다. 이날 대한해운은 장 초반 14% 넘게 급등했다가 상승분을 반납했다. HMM은 2.39%, 팬오션은 0.64% KSS해운이 0.10% 상승하는 등 해운주들이 대체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0.24% 내린 3014.47에 마감한 것을 고려하면 선방한 수치다.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에 미국이 직접 개입하면서 중동 갈등이 격화 양상을 보이는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우리는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시설을 대상으로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 게시했다.

중동 갈등이 심해지면 원유 수송로가 봉쇄돼 해운사들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전쟁이 심화하면 수에즈 운하와 호르무즈 해협 등 주요 해상 운송로의 운항이 제한되거나 우회 항로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해운사로서는 같은 선박으로 더 적은 회전 물량만 처리할 수 있어 선복(선박 내 화물 적재 공간) 공급이 줄고, 운임이 오르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난다.

실제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20일 1869.59를 기록했다. SCFI는 지난달 초 1300대였다가 이달 들어 2000대를 돌파하는 등 단기간에 50% 이상 상승했다.

중동 전쟁 긴장감에 원유 관련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브렌트유, 두바이유, 서부텍사스유(WTI) 등 주요 원유 가격은 70달러를 넘어 한때 80달러 선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20일 기준 WTI는 배럴당 74.93달러, 브렌트유는 77.01달러로 70달러 선을 지키고 있다.

최근 1개월간 삼성자산운용의 'KODEXWTI원유선물(H)'은 한 달간 24.14% 오르는 등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운용의 'TIGER원유선물Enhanced(H)도 22.79%, KB자산운용의 '미국S&P원유생산기업(H)'은 23.64% 등 높은 수익률을 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실행되면 원유 관련 상품과 해운주를 주목해볼 수 있다는 증권가의 시각도 나온다. JP모건은 "이란이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 유가가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중동 사태가 장기화하면 컨테이너 운임 상승으로 한국 선사인 HMM과 팬오션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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