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 사태로 유가 상승 우려…재무개선 악영향

올 3분기(7∼9월) 전기요금이 현재 수준에서 동결된다.
한국전력은 3분기에 적용할 연료비 조정 단가를 현재와 같은 kW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23일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 요금(기준 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이 중 최근의 단기 에너지 가격 흐름을 반영하기 위한 연료비조정요금의 계산 기준이 되는 것이 매 분기에 앞서 결정되는 연료비 조정 단가다.
연료비 조정 단가는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브렌트유 등 연료비의 최근 3개월 평균 가격을 토대로 산정된다. 한전은 2022년 3분기부터 국제 연료비 인상 여부와 관계없이 줄곧 최대치인 +5원을 반영해서 하고 있다.
관련 뉴스
전력 당국은 3분기에 연료비조정요금을 현재 수준에서 동결하고 기본요금, 전력량 요금, 기후환경요금 등 나머지 요금도 따로 인상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3분기 전기요금은 동결된다.
한전 관계자는 "3분기 연료비 조정 단가의 경우 한전의 재무 상황과 연료비조정요금 미조정액이 상당한 점 등을 고려해 2분기와 동일하게 kWh당 +5원을 계속 적용할 것을 정부로부터 통보받았다"라며 "한전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도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통보받았다"라고 밝혔다.
이번 전기요금 동결로 가정용 요금은 9분기 연속 동결이다. 일단 비용 부담은 줄지만, 과거 국제 에너지 급등 시기에 원가보다 싸게 전기를 공급하며 누적된 한전의 적자 해소는 멀어진다.
앞서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에너지 위기를 전후로 2021∼2023년 원가보다 싸게 전기를 판매하며 43조 원대 적자를 봤다.
지난해 기준 총부채는 205조 1,810억 원으로 일일 이자 부담은 약 12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재무 위기를 고려한 산업용 전기 요금 인상과 전력 시장 제도 개선, 임직원 성과급 반납 등의 영향으로 한전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부채는 여전하다.
또한 최근 중동 전쟁으로 유가 상승이 우려돼 에너지 가격이 인상될 때 한전의 원가 부담이 커져 한전의 재무 개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