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시내버스가 13일간의 파업을 끝내고 21일부터 정상 운행에 들어간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과 광주버스운송사업조합은 20일 광주시청에서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합의하고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번 합의에는 기본급 3% 인상과 정년 연장(61세→62세), 그리고 광주시가 제안한 ‘가칭 대중교통혁신회의’ 구성 및 노사 공동 참여 등이 포함됐다. 혁신회의는 향후 버스 요금 현실화, 노동자 처우 개선, 준공영제 구조 개편 등의 해법을 논의하는 협의체다.
노조는 당초 임금 8.2% 인상과 정년 65세를 요구했으나, 사측의 동결안, 지방노동위원회의 3% 인상 중재안 등을 거쳐 막판 타협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노조는 21일부터 전 노선에 정상 복귀하기로 했다.
이번 파업은 5일부터 시작돼 연휴 기간인 6~8일 동안은 준법투쟁으로 전환됐다가, 이후 다시 전면 파업으로 이어졌다. 일부 비노조원 투입 등으로 운행률이 70~80%를 유지했지만, 시민 불편이 누적되자 광주시는 임시 수송버스를 긴급 투입하는 등 비상 수송대책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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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시내버스가 장기간 전면 중단된 것은 2014년 이후 11년 만으로, 이번 파업은 역대 최장인 13일간 이어졌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태를 계기로 광주의 대중교통 시스템을 전면 혁신할 것”이라며 “시민 불편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노사와 시가 함께 개선책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