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성동구가 기후변화 대응과 도심 생태 환경 회복을 위해 ‘바람길숲’을 확대 조성했다. 주요 도심 진입로와 자전거도로 주변을 중심으로 마련된 녹지 공간을 통해 주민들의 쉼터로 활용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성동구는 최근 강변북로 성수대교 북단 나들목과 중랑천 자전거도로 사면에 ‘바람길숲’을 조성했다고 19일 밝혔다. 바람길숲은 외곽 숲에서 생성된 찬 공기를 도심으로 유도해 미세먼지를 줄이고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도시형 녹지 공간이다.
이번 조성은 지난해 성수대교 붕괴 사고 30주기를 맞아 조성된 ‘찰나의 숲, 기억의 정원’의 연장선상에서 추진됐다. 성동구는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성수대교 북단 나들목 일대에 총 7670㎡(1차 5600㎡, 2차 2070㎡) 규모의 바람길숲을 추가 조성했다. 이 지역은 차량 정체가 잦은 구간으로 숲 조성을 통해 교통 체증으로 인한 주민 피로도를 낮추는 효과도 기대된다.
숲에는 분꽃나무, 홍괴불나무 등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뛰어난 수종을 중심으로 11종 1850여 주의 수목과 초화류 18종 6370여 본이 식재됐다. 색과 질감이 다양한 관목을 함께 배치해 시각적 다양성도 높였다.
자연성과 연결성을 고려한 조성도 이뤄졌다. 중랑천 송정교 인근 자전거도로 사면에는 기존 정원과 연계한 1400㎡ 규모의 연결숲이 조성됐다. 이곳에는 느티나무 등 10종 6361주, 초화류 5종 4288본이 심어졌고, 산책로와 쉼터도 함께 마련됐다.
특히 중랑천변의 생태계 회복을 위해 사면을 정비하고 생태교란 식물의 성장을 억제하는 한편 꽃앵두 등 조류를 위한 먹이식물을 식재해 사람과 야생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도 힘을 실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도심 속 녹지 공간 확충은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키우는 중요한 과제”라며 “앞으로도 주민 삶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녹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