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바이오로직스가 고객 맞춤형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컨벤션&엑시비션센터에서 열리는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행사장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세대 기술을 강화하고 우리가 가진 네트워크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바이오 산업 속에서 고객과 동반 성장하는 CDMO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USA 행사 동안 영국 바이오텍 오티모 파마(OTTIMO Pharma)와 항체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뉴욕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서 오티모 파마의 항체 신약 ‘잔키스토믹(Jankistomig)’의 원료의약품(DS)을 생산한다.
박 대표는 “잔키스토믹은 프로그래밍 세포사멸단백질1(PD1)/혈관내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2(VEGFR2) 이중항체다. 임상에서 성공하면 상업화까지 할 기회가 있다. 현재 임상 1상에 들어가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에서 의약품 세포주 개발부터 대규모 위탁생산까지 가능한 CDMO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7년부터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 내 1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고, 1공장은 12만L의 생산 규모를 갖춘 대형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로 글로벌 대형 수주도 가능하다.
시러큐스 공장의 가동률은 높은 편이다. 2022년 공장 인수 당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제품들을 계속 생산해왔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하지만 내년과 내후년 새로운 수주를 해야 한다. 지금 상황에선 사실상 100%에 근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시러큐스 공장은 항체약물접합체(ADC) 바이오 접합(Conjugation)을 할 수 있다. 미국에서 유일하다”면서 “큰 제약사나 작은 바이오텍 모두 ADC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ADC로 문의가 많다. 당장 한 달 안에 두 건의 수주 계약이 체결될 수도 있다. 하반기 목표는 5~6개”라고 전망했다.
현재 시러큐스 공장은 BMS 출신 전문인력 500여 명이 상주하고 있다. 향후 상업 물량은 송도 신규 공장으로의 ‘내부 트랜스퍼’를 통해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교차해서 트레이닝한다면 퀄리티를 보장할 수 있고, 고객들에게 강점으로 작용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북미의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가 ‘항체부터 ADC까지 원스ㅗㅂ(One Stop) CDMO 허브’ 역할을 한다면, 송도는 ‘대량 생산 거점’으로써 상호 보완적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바이오USA에는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부사장도 함께 했다. 박 대표는 “지주에서 바이오에 관심이 많다. 올해 JP모건헬스케어콘퍼런스에도 신 부사장이 함께 갔고, 이번 행사에서도 고객사 미팅에 참석을 많이 해줘서 큰 도움이 됐다. 계속해서 지원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CDMO는 단순 생산자가 아니라 고객과 함께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하는 파트너다. 우리는 생명을 살리는 의약품을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전달하는 것을 사명으로 삼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시아, 유럽 등 다양한 글로벌 바이오기업들과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하며 북미와 아시아를 잇는 양대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CDMO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