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총재 “미 달러화 지배력 점점 불확실해지고 있다”

입력 2025-06-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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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년간 위안화 위상 높아져”
“IMF의 SDR 초국가적 통화 대안”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  AP뉴시스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장. AP뉴시스

판궁성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18일 수십년간 이어진 달러 지배 이후의 새로운 글로벌 통화 질서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제시하며, 앞으로 보다 경쟁적인 시스템이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판 총재는 이날 상하이에서 열린 연례 루자주이 금융포럼에서 “앞으로 글로벌 통화 시스템은 몇몇 주권 통화가 공존하고 경쟁하며 상호 견제하는 방향으로 계속 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 세계적으로 단일 통화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몇 년간 위안화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락가락한 정책으로 인해 미국에 대한 신뢰가 약화됨에 따라 투자자들이 최근 달러 보유를 줄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재집권한 이후 달러화는 유로ㆍ파운드ㆍ스위스 프랑 대비 10% 이상 가치가 절하되는 등 전 세계 주요 통화에 대해 모두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전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게재된 기고에서 “유럽에 기회이자 ‘글로벌 유로’의 순간”이라며 유럽에 행동을 촉구하기도 했다.

판 총재는 라가르드 ECB 총재의 발언을 인용하며 미국 달러화의 지배력이 점점 더 불확실해지고 있으며, 유로화가 세계적으로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앞서 라가르드 총재는 12일 베이징을 이례적으로 방문해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와 회담을 하기도 했다. 당시 리 총리는 중국이 ECB와 국제통화체제 개혁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판 총재는 또 글로벌 통화 시스템이 보다 다극적인 형태로 진화하면 회복력이 강화되고, 세계 금융 안정성에도 기여하며, 각국이 정책적 규율을 개선하게 만든다고 내다봤다. 그 하나의 방안으로 초국가적 통화를 촉진하는 것이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이 그 선택지 중 하나로 제시했다.

그러면서도 판 총재는 SDR을 국제 통화로 추진하는 데는 합의가 부족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정기적이고 대규모의 SDR 발행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현재 SDR은 주로 위기 시에만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판 총재는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자국 통화로 결제를 장려하면서 전 세계 국경 간 결제 시스템이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단일 주권 통화가 국경간 결제를 지배하던 상황은 점차 변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판 총재는 중국의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통화의 세계적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한 구상을 공유하기도 했다. 디지털 위안화의 국제화를 촉진하기 위한 운영 센터 설립하고 디지털 위안화의 국제화된 운영과 금융시장 업무 발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알렸다. 또 증권감독관리위원회와 함께 위안화 외환 선물 거래를 연구·추진해 외환시장 상품 질서를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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