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최정상급 인공지능(AI) 팀을 구축하기 위해 오픈AI 직원들에게 최대 1억 달러(약 1400억 원)의 사이닝 보너스와 이보다 더 큰 금액의 연봉 패키지를 제안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닝 보너스는 회사에서 근로계약을 체결한 신규 직원에게 주는 일회성 금액으로 유능한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시간) 팟캐스트 언캡에서 “메타가 오픈AI 직원들에게 최대 1억 달러의 서명 보너스와 이보다 더 큰 수준의 연봉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올트먼은 또 “메타는 우리를 가장 큰 경쟁자로 여긴다고 들었다”면서 “공격적인 자세와 새로운 시도를 계속하는 점은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메타가 이렇게 우리의 많은 인재를 데려가려고 했지만 지금까지 우리 최고의 인재 중 누구도 수락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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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이 메타의 제안을 거절하는 이유에 대한 자신의 견해도 내놓았다. 올트먼은 “메타에 대해 존중하는 부분은 많지만, 혁신 측면에서는 뛰어난 기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일 자체보다는 돈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문화적으로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는 그들이 모르는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인간과 같은 수준의 ‘범용인공지능(AGI)’을 뛰어넘는 ‘초지능(Super Intelligence)’ 연구에 전념할 연구소 설립을 위해 직접 업계 최고의 AI 연구원을 스카우트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막대한 금액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이달 AI 스타트업 스케일AI의 지분 49%를 143억 달러에 매입하는 전략적 투자를 한다고 발표했다. 또 스케일AI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산더 왕을 영입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수석 연구원인 잭 레이를 포함해 최고 엔지니어들을 영입했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추가로 합류한 AI 인재들에 대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메타가 돈을 쏟아부으며 AI 개발에서 뒤처진 상황을 만회하려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타는 AI 개발과 관련해 내부 경영진의 갈등과 직원 이탈, 여러 제품 출시 실패로 어려움을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