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혼란 줄이려 국채 매입 감액 속도조절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현행 연 0.5%로 동결하기로 했다.
일본은행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일본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시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 일본은행 관계자는 “현재까지 뚜렷한 악영향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닛케이에 전했다. 여전히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각국 무역정책의 향후 전개와 해외 경제, 인플레이션 동향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하고 같은 해 7월 금리를 종전 0~0.1%에서 0.25%로, 올해 1월에는 0.5%로 각각 올린 뒤 이를 유지했다.

또 일본은행은 국채 매입 감액은 유지하지만 감액 규모를 내년 4월부터 지금의 분기별 4000억 엔(약 3조7700억 원)에서 2000억 엔으로 줄이기로 했다. 채권 금리 급등 등 시장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매입 감축은 유지하면서도 그 속도를 완화한 것이다. 일본은 지난해 3월 초완화정책을 끝내고 같은 해 8월부터 국채 매입 규모를 줄여왔다. 국채 매입을 줄여 시장에서 자유로운 금리 형성을 재촉하려는 의도다.
이번에 발표된 계획대로라면 국채 매입 규모는 작년 7월 월 5조7000억 엔에서 2027년 1분기에는 월 2조1000억 엔 규모로 줄어든다. 채권시장의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일본은행이 금융기관에 국채를 빌려주는 ‘국채 보완공급 오퍼레이션’ 조건도 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