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분기 연속 영업적자폭 줄어
특화 상품 경쟁력 개선 강화

신세계그룹의 편의점 사업인 이마트24가 어수선하다. 그룹 정기 임원인사 이후 1년도 채 안 돼 수장이 교체된 탓이다. 신임 이마트24 수장에 오른 최진일 대표는 당장 이마트24의 실적 악화를 막아야하는 숙제를 앉게 된 가운데 노브랜드 도입 점포 확대 계획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3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이마트24 신임 대표이사에 최진일 이마트 상품기획(MD)혁신담당 상무를 선임했다. 최 대표는 1974년 생으로 그룹 계열사 대표 중 가장 젊다. 그는 2000년 신세계이마트부문으로 입사해 이마트 신석식품담당 수산카테고리 CM, 노브랜드BM 기획·운영팀장, 그로서리본부 신선2담당, 이마트 상품본부 MD혁신담당 등을 역임했다.
이마트24의 대표가 바뀐 건 그룹 정기 임원인사 이후 8개월 만이다. 작년 정기 임원인사로 부임한 송만준 이마트24 대표가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한 탓이다. 업계는 1년도 안 돼 대표를 교체한 이마트24를 이례적으로 본다. 그간 이마트24는 실적 효율화 작업에 몰두해왔는데, 이를 추진하는 도중 수장이 바뀔 경우 자칫 동력을 잃게 되기 때문이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이마트24는 부진한 점포를 폐점하고 영업이익을 개선하는 등 효율화 작업을 이어왔는데, 갑작스러운 인사에 내부 분위기까지 어수선해지면서 실적 개선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 대표는 당장 이마트24의 실적을 개선해야한다는 숙제를 받게 됐다. 이마트 IR자료에 따르면 이마트24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9% 하락한 4658억 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10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작년 한 해 실적도 저조했다. 이마트24의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2.8% 감소한 2조16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29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적자폭은 68억 원 확대됐다. 다만 그나마 고무적인 건 작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영업손실폭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마트24는 신세계그룹 내에 오프라인 유통 사업 중 하나이지만 ‘아픈손가락’으로 꼽힌다. 이마트가 2013년 말 ‘위드미’를 인수한 뒤 현재까지 2022년 단 한 차례 연간 흑자를 냈다. 게다가 현재 편의점 경쟁 격화·점포 포화가 겹치며 업황 또한 좋지 못하다. 업계는 이마트24가 실적개선이 절실한 만큼 전임 대표가 해 오던 효율화 작업을 최 대표가 맡아서 이어갈 것으로 본다.

우선 최 대표는 편의점에 이마트 자체브랜드(PB) 노브랜드 이식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최 대표는 과거 노브랜드BM 기획·운영팀장을 맡았던 만큼 노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이마트24에 따르면 현재 현재 총 6200여 개 점포 중 약 1400개 점포가 노브랜드 도입점으로 운영 중이다. 이마트24는 올해 말까지 노브랜드 도입점을 2500개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이마트24는 노브랜드 도입 점포의 평균 일 매출은 전체 점포의 평균 일 매출 대비 30%가량 높아 매출과 수익성 개선에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 대표가 과거 신선식품 담당, 상품본부 혁신담당도 역임했던 만큼 이마트24의 특화 상품 경쟁력 제고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24는 초저가 브랜드인 상상의끝, 이색 브랜드 상상의힘, 유명 셰프 상품 브랜드인 셰프의킥 등 상품라인업을 꾸린 상태다. 여기에 이마트24는 이달 베이커리 브랜드 ‘BOTD(Bakery of the day)’를 론칭하는 등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노브랜드 연계 점포 확대 및 점포 효율화 전략을 취하는 등 전략적인 점포 출점과 폐점을 통해 가맹본부와 가맹점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