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폭탄'에 美 재고 바닥⋯현대차ㆍ기아 차값 인상 불가피

입력 2025-06-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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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6-15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트럼프發 추가관세 '비상경영'
美 차값 치솟아도 저가 전략 대응
거래가격 내려 점유율 지켯지만
재고바닥ㆍ관세 추가인상 '이중고'
새 정부 대미 협상 압박 변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한 지 두 달 만에 미국 내 완성차 가격이 급등하는 등 본격적인 후폭풍이 나타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줄줄이 판매가를 인상하면서 평균 차량 가격이 7000만 원에 육박했고, 현대자동차그룹도 더는 버티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완성차 업계는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15일 미국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5월 미국 완성차 시장의 제조사 권장소비자가격(MSRP)은 5만968달러(한화 약 6949만 원)로 올해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차 평균 거래가격(ATP)은 4만8799달러(약 6663만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상승했다.

지난달 미국 시장 내 자동차 평균 가격이 오른 배경에는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차량 가격을 줄줄이 인상하거나 이를 예고한 결과가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일본 완성차업체 스바루는 관세 정책 시행 이후 지난달까지 전체 라인업 가격을 평균 4.2% 인상했다. BMW는 다음 달 1일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차량의 가격을 1.9% 올리기로 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 정책으로 대응하며 점유율 지키기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의 지난달 ATP는 3만7210달러(약 5058만 원)로 전달 대비 1.2% 하락했다.

GM이 같은 기간 2%, BMW가 1.3% ATP를 인상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간 현대차그룹은 관세 시행 전부터 쌓은 재고를 바탕으로 타사에 비해 경쟁력을 갖췄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전략도 한계에 이르고 있다. 관세 부과 기간이 지나갈수록 재고도 거의 소진돼 가격 인상 압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4월 기준 현대차는 현지에서 약 3개월 치, 기아는 약 2개월 치 재고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단순 계산하면 현대차는 약 한 달분이 남았고 기아는 이미 재고가 바닥난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재고 소진 이후부터 관세 직격탄이 본격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현대차그룹은 현지 생산 확대를 중심으로 관세에 대응해왔지만, 현지 생산 능력은 아직 미국 내 수요를 감당할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핵심 차종은 여전히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해야 한다. 이 경우 관세 회피가 어려워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한 번 ‘관세 폭탄’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머지않아 자동차 관세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밝혀 업계의 불안감을 키웠다. 현지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는 현대차·기아로서는 이중고에 직면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기업들이 관세 영향을 본격화적으로 받게 돼 다가오는 여름부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새 정부의 대미 관세 협상이 시작된 상황에서 또 다른 인상 압박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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