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행사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BIO International Convention·바이오USA)’에 대거 출격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을 비롯해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개발사,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기업, 진단 스타트업 등 80여 개 기업이 참여하며 기술력과 협업 가능성을 세계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바이오USA는 미국바이오협회(BIO) 주관으로 16일(현지시간)부터 19일까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컨벤션&엑시비션센터에서 '더 월드 캔트 웨이트(The World Can′t Wait)‘를 주제로 열린다. 올해는 88개국에서 90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고 2만 명이 넘는 업계 전문가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창사 이래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13년 연속 단독 부스를 마련해 높은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알린다. 올해도 행사장 초입에 대형 전시 부스를 설치하고 78만4000L에 달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과 올해 새롭게 선보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서비스 등을 앞세워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내 인지도 및 점유율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셀트리온은 16년 연속으로 행사에 참가해 바이오시밀러 및 신약개발 등 핵심 분야에 대한 기술 경쟁력과 브랜드를 알리고 파트너십을 확대한다. 이번 행사에서도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만나 유망한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 개발 동향을 파악하고,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목표로 잠재적 파트너사와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캠퍼스 내 ADC 생산시설의 본격 가동과 함께 2027년 상업 생산 예정인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CDMO로서의 차별화된 역량을 알릴 계획이다.
동아쏘시오그룹의 동아ST, 에스티팜, 에스티젠바이오는 공동 부스를 운영하며 각 사의 고유 기술력과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 집중 홍보에 나선다. 박재홍 동아ST R&D 총괄사장, 성무제 에스티팜 사장, 최경은 에스티젠바이오 사장이 직접 비즈니스 미팅과 홍보활동에 참여한다.
SK바이오팜은 올해 처음으로 단독 부스를 운영한다. 현재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로 미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SK바이오팜은 미국 전역에서 진행 중인 소비자직접광고(DTC)와 환자 사례 영상 등을 선보이며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높일 방침이다.
신약개발 기업들도 글로벌 제약사와의 기술이전·공동개발 기회 찾기에 나선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올해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와 4-1BB 기반 이중항체 면역항암제를 앞세워 협력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파로스아이바이오는 자사의 주력 파이프라인인 급성골수성백혈병(AML) 치료제 ‘PHI-101’과 난치성 고형암 치료제 ‘PHI-501’의 연구 성과를 선보이며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들과 협력을 모색한다. 또한 알테오젠, 큐로셀, 뉴로핏, 씨엔알리서치, 이엔셀 등도 자사의 기술력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알릴 예정이다.
정부와 관련 협회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힘을 싣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노연홍 회장이 직접 현지에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글로벌 전문가들과의 기술 거래 및 네트워킹 강화를 위한 활동을 펼친다. 행사 기간 동안 한국보건산업진흥원(KHIDI)을 비롯해 국내 9개 유관기관과 함께 공동 홍보관을 운영하고 18일(현지시간)에는 ‘코리아 나잇 리셉션(KOREA Night Reception)’을 열어 국내외 제약바이오 관계자 간 교류를 통한 오픈이노베이션 기회의 장을 마련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CDMO, AI 신약개발, 희귀질환 치료제 등 국내 기업들이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번 바이오USA는 기술이전, 공동연구, 수출계약 등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