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 출퇴근이 수월한 단지들이 지난해 지방 청약 시장 경쟁률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시·군별 1순위 청약 경쟁률 상위 4개 지역은 전북 전주(94.75대 1), 충남 아산(22.35대 1), 경남 진주(20.31대 1), 충북 청주(18.28대 1)로 집계됐다. 이들 지역만 유일하게 두 자릿수대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전주와 아산, 진주의 경우 수도권 평균(18.33대 1)을 웃돌며 지방 청약 경쟁률을 이끌었다.
단지별 경쟁률을 보면 충남 아산 ‘아산탕정자이 퍼스트시티(최고 137.7대 1), ‘더샵탕정인피니티시티(최고 104.3대 1) 등이 우수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북 전주에서는 ‘더샵라비온드(최고 67.6대 1)’, 충북 ‘청주테크노폴리스아테라(최고 151.5대 1)’ 등도 치열한 경쟁을 보였다.
이들 지역은 전반적인 지방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와 대기업이 지역 내 자리해 수요가 탄탄하게 유지돼 청약이 순조롭게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직주근접 단지의 인기는 서울에서도 동일하게 감지된다.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마곡엠밸리7단지 전용면적 114㎡ 두개 타입은 올해 3월과 지난달 각각 20억1000만 원에 최고가를 다시 썼다. 마곡엠밸리 5단지와 15단지 전용 84㎡도 각각 14억2000만 원, 15억1000만 원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들 단지가 위치한 마곡지구는 LG그룹, 이랜드, 코오롱, 넥센타이어, 에쓰오일(S-OIL) 등 대기업 본사가 위치해 있다.
한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서울에서도 직주근접 단지의 인기가 높지만, 지방에서는 그 가치가 더욱 크다"며 "특히 아산은 삼성,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다수의 기업들이 몰려 있으며 청주도 SK하이닉스, LG생활건강 등 굵직한 대기업이 위치해 수요가 탄탄하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공급이 귀한 만큼 향후 직주근접 단지에 대한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