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300개 도시 중 8위…2년 연속 톱10 기록
지식축적‧자금조달 분야 강점…AI 전환 아쉬운 성적

서울시가 전 세계에서 ‘창업하기 좋은 도시’ 8위에 올랐다. 지난해 조사보다 한 계단 상승한 역대 최고 성적인 것은 물론 2년 연속 전 세계 톱10으로 평가받았다.
시는 미국의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 기관인 ‘스타트업 지놈’이 전 세계 300대 도시를 대상으로 선정한 ‘글로벌 창업생태계 보고서 2025’에서 8위를 차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세계 100개국 300개 도시의 2022년 7월부터 2년 6개월의 실적을 바탕으로 창업생태계 가치 순위를 매겼다.
서울은 지난 2022년 글로벌 창업도시 톱10에 처음 진입했으나 2023년 12위로 후퇴했다. 그러나 지난해 9위로 순위를 높인 데 이어 올해 다시 역대 최고 순위를 갱신하며 창업생태계의 경쟁력 강화를 입증했다. 특히 아시아 대표 창업 도시로 꼽히는 싱가포르(9위)와 도쿄(11위)를 제쳤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
글로벌 톱10 창업생태계 순위는 1위 실리콘밸리(미국), 2위 뉴욕(미국), 3위 런던(영국), 4위 텔아비브(이스라엘), 공동 5위 보스턴(미국)・베이징(중국), 7위 LA(미국)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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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로벌 창업생태계 보고서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서울은 △지식축적(10점) △자금조달(10점) △생태계활동성(9점) △시장진출(9점) △창의경험 및 인재양성(9점) 등 총 6개 평가항목 중 5개 항목에서 10점 만점 중 9점 이상의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다만 올해 신설된 △인공지능(AI) 중심전환 항목에서는 AI 관련 스타트업 수 부족으로 3점에 그쳤다.
10점 만점을 받은 지식축적 항목(세계 1위)과 자금조달 항목(세계 5위, 아시아 1위)은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으로 인정받았다. 이에 대해 시는 서울형 R&D 사업 및 자체 펀드 조성을 통해 바이오·인공지능·창조산업 등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진행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주요 원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시는 서울형 R&D 사업을 통해 2005년부터 19년간 총 9060억 원을 투자해오고 있다.
아울러 평가기관인 ‘스타트업 지놈’은 서울 창업생태계 평가에 있어 스케일업에 성공한 스타트업의 대규모 자금회수(exit)가 시장진출(2023년 1점→ 2024년 7점 → 2025년 9점) 항목의 비약적인 성장으로 이어져 서울 창업생태계의 순위상승을 견인했다고 평가했다.
시는 그간 지속가능한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바이오의료・양자(홍릉), 인공지능(양재), 핀테크(여의도), 로봇(수서), 창조산업(상암) 등 산업별 인프라를 확대해왔다. ‘스타트업 지놈’은 이러한 기반을 바탕으로 오픈이노베이션, 글로벌 시장진출 지원을 위한 맞춤형 지원 등 혁신적인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전방위 창업정책을 추진한 것이 창업생태계 성장을 촉진하는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이번 보고서에서는 △AI‧빅데이터 분석 △생명과학 △첨단제조업‧로봇산업 등을 서울의 창업생태계에서 강세를 보이는 산업 분야로 꼽았다.
주용태 서울시 경제실장은 “전 세계적인 경제불황과 투자 위축 등 대내외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지난해 역대 최고 순위인 9위에 선정된 지 1년 만에 다시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라고 밝혔다.
이어 주 실장은 “도시의 생명력과 미래 발전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창업 지수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며 “2030년까지 글로벌 톱5 창업 도시로 도약하고, 유니콘 기업 50개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AI, 바이오, 로봇, 양자, 핀테크 등 혁신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하고 국내외 창업생태계 교류 협력을 강화하는 등 서울 창업생태계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쉼 없이 달리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