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21년 보스턴다이내믹스 인수…로보틱스 개발 속도
스팟, HMGMA서 외관품질 검사 업무 수행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 연내 완성차 생산라인 투입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사족보행 로봇 ‘스팟(Spot)’이 미국 방송사 NBC의 대표 예능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 무대에 올랐다.
‘아메리카 갓 탤런트’는 일반 참가자들이 노래, 춤, 마술, 성대모사 등 다양한 재능을 선보이며 경쟁하는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네 명의 심사위원으로부터 각각 ‘예스(Yes)’ 또는 ‘노(No)’로 평가를 받고 ‘예스’를 세 표 이상 받아야 다음 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11일(현지시간) ‘아메리카 갓 탤런트’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로봇 댄싱으로 역사를 새로 쓰다’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무대에 오른 스팟 다섯 대는 퀸(Queen)의 ‘돈 스탑 미 나우(Don’t Stop Me Now)’에 맞춰 정교한 단체 군무를 펼쳤다.
스팟은 함께 모였다가 흩어지기도 하고 좌우로 흔들며 역동적인 춤을 선보였다. 로봇 팔의 앞부분을 활용해 마치 노래를 부르는 듯한 동작도 연출했다. 그러나 다섯 대 중 한 대는 공연 초반 동작을 멈추고 주저앉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무대가 끝날 때까지 남은 네 대는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고 관객은 기립박수로 환호했다. 한 심사위원은 “하나의 로봇이 멈춰서 있는 게 나았을지 모른다. 이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심사위원이 “고칠 수 있는 거냐”라고 묻자, 보스톤다이나믹스의 연구원은 “물론이다. 보스톤다이나믹스에는 ‘만들고, 부수고, 고친다’라는 말이 있다”고 답했다.
연구원이 이 말을 마치자 멈춰 있던 로봇 한 대가 다시 이러나 무대 중앙으로 걸어나와 힘차게 다시 춤을 췄고 관중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심사위원들은 “이런 무대는 처음 본다”며 극찬했고 네 명 모두 ‘예스’를 선택해 스팟의 다음 무대 진출을 확정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춤 동작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매끄럽고 감정적인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방송에 다시 초대된다면 스팟을 활용한 새로운 공연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팟’은 현대차그룹이 최근 미국 조지아주에 완공한 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도 활약 중이다. 스팟은 용접 부위를 촬영하고 이미지를 기준과 비교해 합격 여부를 판단하는 등 차량 외관 품질 검사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로봇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로보틱스를 미래 혁신 핵심 사업 분야 중 하나로 선정한 바 있다.다. 2021년에는 세계적인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하며 선도적인 로보틱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강화학습 기반의 지능형 로봇 개발을 위해 지속해서 역량을 높이는 중이다.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는 이르면 올해 연말 완성차 생산라인에 투입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