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디커플링 ‘첨단기술제품 공급망’서도 심화 “韓 전략적 포지셔닝 중요”

입력 2025-06-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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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보고서 발간
미국 첨단기술제품 내 중국산 비중 30.1%p 하락
“한국, 고부가·핵심공정 담당 국가 지향해야”

▲미국의 지역별 ATP 수입 비중. (사진=한국무역협회)
▲미국의 지역별 ATP 수입 비중. (사진=한국무역협회)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이후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미·중 경쟁이 심화되면서 글로벌 교역 공급망에도 구조적인 변화가 감지됐다. 특히 미·중간 디커플링이 첨단기술제품 공급망에서도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우리나라는 첨단 제조 역량을 강화하고 전략적인 협력을 통해 양국 사이에서 고부가·핵심공정 담당 국가를 지향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12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글로벌 첨단기술제품(ATP) 공급망 구조 변화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10년 동안 미국 수입시장 내에서 ATP의 중국산 비중은 46.4%에서 16.3%로 30.1%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기간 아세안(+9.5%p), 대만(+7.9%p), 유럽연합(+7.0%p) 등이 비중을 확대하며 중국의 빈자리를 빠르게 대체했다.

이는 트럼프 1기 이후 미국의 중국산 반도체 견제가 지속되면서 반도체 제조공장이 밀집한 아세안과 대만으로 수입선이 일부 대체되고, 코로나19 이후 유럽연합으로부터 의약품 수입이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같은 기간 ATP 수입시장 점유율이 1.7%p 증가한 4.0%에 그쳤다.

보고서에는 사회연결망 분석(SNA)을 통해 20개 주요국의 글로벌 첨단기술제품 공급망 영향력과 연결 능력을 분석한 결과, 중국이 급부상하며 미·중 격차가 점차 축소되고 있다는 결과도 담겼다.

미국은 조사 기간인 2014년부터 2022년 동안 글로벌 5대 산업(정보통신·바이오·전자·생명과학·광학) 공급망에서 여전히 가장 큰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중국은 특히 수출 공급망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국가 간 ATP 공급망 연결 능력 측면에서는 미국이 4대 품목에서 여전히 1위를 차지했지만, 중국이 반도체와 전기차 등 전자 부문에서 미국을 제치고 공급망 매개성 1위로 올라섰다. 이는 해당 분야에서 중국의 교역국가가 미국보다 많아 공급망 네트워크 내의 중요성이 커진 것을 의미한다.

ATP 공급망 클러스터에도 미국과 중국의 디커플링 현상은 두드러졌다. 미국과 중국은 5대 품목 모두에서 별도 공급망 클러스터로 분리된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은 미국과의 디커플링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클러스터와 정보통신 및 바이오 부문, 아시아 클러스터와는 전자·생명과학·광학 부문의 결집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의 경우 정보통신과 바이오 부문은 미국 클러스터, 전자·생명과학과 광학 부문은 중국과 같은 클러스터에 속해 품목별로 협력 대상국이 달랐다. 보고서는 5대 품목에서 우리가 EU와 서로 다른 클러스터에 속해있어 향후 교역 및 협력 확대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옥웅기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미·중 기술경쟁과 공급망 재편의 교차점에서 전략적 포지셔닝이 중요한 시점”이라면서 “미래 첨단산업의 핵심 공정과 제조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기업 환경을 꾸준히 개선하고, 첨단산업 선도국과의 전략적 공급망 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종합적 통상전략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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