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도 훈풍⋯“면세업계 긍정적 영향 기대”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11월 경주 APEC 정상 회의에 초청하는 등 '대중(對中) 해빙 무드'가 조성되면서 면세점업계도 모처럼 활기가 돌고 있다. 여기다 3분기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이 국내 면세 시장의 침체를 바꿀 중대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국내 주요 면세점들은 여행사, K콘텐츠와의 협업을 늘리며 중국인 단체관광객 유치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객단가가 높은 비즈니스 출장 목적의 고객도 공략해 수익성 회복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1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이르면 7월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면세업계도 고객 유치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롯데면세점은 주요 인바운드(방한 외국인 관광) 여행사와 함께 쇼핑과 관광을 결합한 단독 여행 상품을 개발 중이다. 단순 관광을 넘어 뷰티 클래스나 K콘텐츠 등 체험형 프로그램을 통해 고객을 모은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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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상권에서도 체험형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올 상반기 ‘2025 코리아그랜드세일’과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포켓몬 타운 2025’ 등에 참여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것 같은 활동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중국인 고객의 주요 결제 수단인 위챗페이, 알리페이 등 간편 결제도 강화 중이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은 무비자 허용에 맞춰 신규 브랜드를 발굴하고 특화 상품을 강화해 고객을 유치한다. 또 중국 현지 사무소와 연계를 통해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고객을 집중 공략한다. 현지 사무소와 연계를 통해 현재도 월평균 2만 명 이상의 중국ㆍ동남아 단체고객이 방문하고 있다.
이밖에 K팝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팬미팅 등을 목적으로 한국을 찾는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도 마케팅을 기획 중이다. 개별 관광객을 위해서는 브랜드 팝업이나 이벤트 존 등을 운영해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면세점도 대규모 단체관광객은 물론 객단가가 높은 소규모 기업 출장, 포상 관광, 콘퍼런스 관광 등 고객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비즈니스 목적의 단체관광 객단가가 일반 단체관광보다 3~4배가량 높기 때문에 이를 통해 질적 성장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 보험사 고객이나 대형 크루즈 관광단, K뷰티 기반 의료ㆍ뷰티 체험단 등이 신세계면세점을 중심으로 서울 관광 일정을 꾸리면서 상반기에도 3만여 명이 신세계면세점을 찾았다.
시장에서도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에 따른 면세업계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세계, 호텔신라 등 면세점 관련주의 최근 3개월 주가 상승률은 25% 안팎 상승을 기록했다. 국민연금도 지난달 14일과 26일에 호텔신라 주식을 사들이며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중국 단체관광객 비자 면제 등 정책 지원이 본격화하면 관광 시장은 물론 면세업계 전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