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상장 기업들이 평균 100%가 넘는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이달 기업공개(IPO) 시장은 오히려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증시에 신규 상장한 기업들(기업 인수목적회사·스팩 제외)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의 평균 수익률은 88%다. 상장 후 지금(9일 기준)까지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은 104%에 달한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상장한 기업들의 공모가 대비 시초가 평균 수익률은 54%, 상장 후 현재까지 수익률은 25%인 것과 비교하면 뛰어난 성과다. 특히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 수익률이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을 웃돈 건 이례적이란 평가다.
지난달에는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도 예년에 비해 높았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5월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은 각각 1053대 1, 1156대 1을 기록했다. 지난 8년 간 같은 기간 기관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925대 1이었으며,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도 903대 1로 모두 올해보다 낮다.
한 달간 새내기주들이 뛰어난 수익률을 나타내며 공모주 투심이 본격적으로 되살아날 준비를 마친 것으로 보이지만, 이달 IPO 시장은 오히려 위축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상장 기업들은 비교적 몸집이 가벼운 중·소형주들로, 수급 부담이 적은데다 종목 선별 작업에 따라 이른바 '알짜' 기업들이 상장한 영향이 컸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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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달 청약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7월로 일정이 밀린 아우토크립트와 프로티나를 제외하면 이달 일반청약을 기다리고 있는 기업은 △지에프씨생명과학 △뉴엔에이아이 △싸이닉솔루션 △도우인시스 등 총 4곳에 불과하다. 최근 5년간 같은 달 IPO 진행 기업이 평균 12개였던 것에 비해 세 배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도 부재해 예상 공모금액 역시 최대 1400억 원대로 형성, 예년(2989억 원)에 비해 크게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새내기주들의 총 시가총액은 최근 5년 평균 시가총액 1조1000억 원에 미치지 못하는 최대 8000억 원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새내기주들은 대부분 희망밴드 상단에 공모가를 확정했다"며 "전방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가운데 제약바이오 기업에서는 선별작업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다만 7월 IPO 제도 개편을 앞두고 상장을 서두르는 기업들도 있어 올해 하반기 공모주 투심 향방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