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증권 지수 연초 대비 65%↑
증권주 PBR 1배 밑돌아
"추가 상승 여력 충분"

미래에셋증권이 연초 이후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타고 시가총액 10조 원을 돌파했다. 2016년 대우증권과의 합병 이후 10년 만의 기록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자본시장 육성 공약에 대한 기대가 증권주 전반의 상승세로 이어지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업종 대표주로서 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다수의 상장 증권사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를 밑도는 등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점에서, 증권주는 향후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전 거래일 대비 1.07% 오른 1만8010원에 마감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10조2714억 원까지 증가하며 코스피 시총 순위 47위에 올랐다. 삼성SDS, 두산 등의 대기업보다 시가총액이 크다. 올해 들어 미래에셋증권의 주가는 1월 2일 종가(8030원) 대비 135%나 뛰었다. 지난 4일 시총 10조 원을 돌파한 데 이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장중 주가가 1만9560원까지 오르면서 시가총액 1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업계 최대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으며,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허가 가능성 등 정책 수혜 기대도 겹쳐 증권업 대표주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시장은 이번 시총 10조 원 돌파가 증권업 전반에 대한 재평가 신호탄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을 필두로 증권주들이 대부분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증권지수는 연초(1월2일) 737.10에서 이날 기준 1216.33으로 65.02% 급등했다. 이는 건설(51.31%), 유틸리티(46.70%), 은행(30.79%) 등 주요 업종은 물론,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18.97%)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하다는 점도 증권주의 추가 상승 전망을 뒷받침한다. KRX 증권지수의 평균 PBR은 0.70배다. 대부분 증권사의 PBR은 1.0배를 밑돌고 있다. 이날 주가 상승으로 대형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증권 홀로 PBR 1배를 넘어섰다. 키움증권은 0.93배, 삼성증권 0.78배, 한국금융지주 0.73배를 나타냈다. 이는 해당 기업의 순자산 대비 주가가 여전히 낮게 형성돼 있다는 뜻으로,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수 5000 시대에 대한 기대와 추경, 금리 인하, 규제 완화 등이 증권주에 폭발적으로 반영되고 있다"며 "증권주의 구조적 상승 가능성도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증권주는 아직도 주가가 순자산가치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현 시점에서도 목표주가 상향 여지가 충분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커버리지 대상 대형 증권주들이 무차별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