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I 3.3%↓…22개월래 최대 낙폭
경기부양책, 소비 진작에 역부족
수출입도 부진한 모습

중국이 지난달에도 디플레이션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국내 소비를 촉진하기에 충분하지 않은 데다 전기차 시장의 치열한 가격 경쟁이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9일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0.1%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3월부터 3개월 연속 같은 하락 폭을 나타낸 것이다. 다만 전문가 예상치 0.2% 하락보다는 낙폭이 작았다. CPI는 2월에 0.7% 떨어진 후 넉 달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공장물가를 뜻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보다 3.3% 떨어졌다. 전달의 2.7% 하락보다 더 확대돼 2023년 7월 이후 22개월 만에 가장 큰 내림 폭을 기록했다. 또한 전문가 예상치 3.2% 하락보다 더 큰 디플레이션 상황을 보였다. PPI는 2022년 10월 이후 32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국가들이 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큰 것과 달리 중국은 디플레이션 압박에 직면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관세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과 국내 소비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 세관 격인 해관총서가 이날 발표한 수출입 동향도 부진했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8% 증가해 블룸버그통신 집계 전문가 예상치 6.1% 증가를 크게 밑돌았으며 수입은 3.4% 감소로 예상치인 0.8% 감소보다 더 큰 감소 폭을 나타냈다. 미국과 지난달 12일 전격적으로 관세전쟁 휴전에 합의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해 수출이 기대에 못 미친 것이다.
중국 정부가 각종 소비 진작 조치와 부양책을 실시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금융규제 당국은 지난달 7일에 관세 타격을 입은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정책 지원책을 발표했다. 또 인민은행은 20일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7개월 만에 0.1%포인트(p) 인하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낮췄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황지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중국은 지속적인 공급 과잉으로 올해와 내년에도 디플레이션 상태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