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한 메디톡스가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도 가시화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메디톡스의 2분기 실적 추정치(컨센서스)는 매출 716원, 영업이익 141억 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부터는 오송 3공장에서 생산한 보툴리눔 톡신 ‘뉴럭스’를 태국, 페루 등에 본격적으로 수출하고, 필러 판매도 확대할 전망이다. 메디톡스는 그동안 노후한 1공장으로 인해 수출에 병목 현상을 겪어왔지만, 연간 6000억 원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3공장을 가동하면서 공급 여력이 크게 향상됐다.
미국 시장 공략도 본격화된다. 메디톡스는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액상형 톡신제제 ‘MT10109L’의 생물의약품허가신청서(BLA)를 제출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은 뉴럭스를 앞세워 진출을 준비 중이다.
메디톡신, 이노톡스, 코어톡스, 뉴럭스 등 4종의 톡신 제품을 보유한 메디톡스는 제품군 다변화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차세대 톡신 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올해 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미용성형학회(IMCAS)에서는 신제품 ‘PF30’과 ‘MT951’을 처음 공개했다. PF30은 MT10109L을 프리필드시린지(PFS) 형태로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며, MT951은 유전자 재조합 기반의 톡신으로 기존 제품 대비 약 30% 긴 지속효과를 비임상시험에서 입증했다. 메디톡스는 이들 제품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보툴리눔 톡신제제, 히알루론산 필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지방분해 주사제 ‘뉴브이(MT921)’의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도 기다리고 있다. 2023년 12월 허가를 신청한 제품으로, 부종이나 멍과 같은 기존 제품의 부작용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해외 생산기지 확보에도 나섰다. 2023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사이언스파크와 보툴리눔 톡신 완제품 공장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해 5월 ‘한-UAE 비즈니스 투자포럼’에서 테콤 인베스트먼트와 계약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국내 바이오 상장사 최초로 해외에 보툴리눔 톡신 전용 공장을 짓는 사례로,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할랄(HALAL) 인증 전용 생산라인도 구축할 계획이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3공장에서 생산된 뉴럭스가 수출되고 필러 판매까지 확대돼 외형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톡신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규모의 경제 효과로 마진 개선을 기대한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