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국내 증시는 휴장 기간 중 미국 증시 강세,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가능성, 국내 대선 이후 정책 기대감 등에 힘입어 전고점인 2720.6포인트(p)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상승했고, 엔비디아도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휴장 기간 2거래일간 S&P500(1.0%), 나스닥(1.5%) 모두 상승하는 등 미국 증시의 움직임은 우호적이었다. 미국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 부진, OECD의 미국 성장 전망 하향에도, 4월 채용공고 증가, 트럼프와 시진핑의 통화 기대감 등이 이를 상쇄시켜준 모습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금은 관세 뉴스가 만들어내는 잡음에 종속되면서 실제보다 상황을 왜곡시키고 있다"며 "뉴스 상 관세 불확실성을 측정하는 미국의 무역정책 불확실성 지수가 5월 말 5846p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4월 7962p에서 피크아웃 했다는 점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제는 소프트 데이터보다 하드 데이터에 관세 충격이 얼마나 전이됐는지가 중요해진 국면으로 넘어갔다"며 "그 과정에서 주식시장은 변동성에 노출되겠지만, 방향성 훼손이 아닌 상승 추세 속에서 통상적으로 수반되는 숨 고르기 성격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21대 대선은 득표율 49.4%를 기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이 확정됐다.
한 연구원은 "이제 시장은 공약으로 내세웠던 △대선 이후 2~3주 내 상법개정안 통과 여부 △자사주 의무소각법안 시행 여부 등을 주시해야 한다. 그래야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코스피 5000p 돌파의 현실성을 따져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업종 측면에서도 엔비디아 등 미국 인공지능(AI) 주들이 동반 강세를 연출했던 만큼, 국내 증시에서도 HBM, 전력기기, 원전 등 AI 관련주의 주가 흐름도 긍정적일 것"이라고 했다.
중기적으로는 지주, 은행, 증권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대장주를 둘러싼 주가 환경이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주가가 급등했어도, 현재 이들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상 밸류에이션 부담이 큰 편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증권 업종의 12개월 선행 PBR은 0.82배로 최근 10년 평균 0.56배를 크게 웃돈다. 다만, 주식시장에서 빈번하게 나타나는 '특정 이벤트 후 재료소멸 물량(셀온, Sell on)'이 지주, 은행, 증권 업종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우려했다.
한 연구원은 "주 후반 국내 휴장 기간 중 미국 고용, 미·중 관세 협상 등 대외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는 만큼, 남은 2거래일 동안 증시 전반에 걸쳐 '전강후약' 형태로 수급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을 열고 가야 한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