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새벽 국회 앞 무대로
환호 속 꽃다발 받아든 李
내란극복·경제·평화 강조
"내란 확실히 극복하고 민주주의 회복"

제21대 대통령 선거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당선 수락연설을 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당선이 확실하다는 공중파 TV 3사의 발표가 나온 뒤인 4일 오전 1시15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시민들과 만나 기쁨을 나눴다. 그는 "제게 맡긴 사명을 한치의 어긋남 없이 반드시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전날(3일) 저녁 11시47분쯤 인천 자택을 나섰다. 먼저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 들린 뒤, 이날 오전 1시를 살짝 넘긴 시간 이 후보는 국회 앞에 설치된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등장한 그는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꽃다발을 받아들었다. 그런 뒤 양손을 번쩍 위로 들어보이며 응원에 화답했다.
이 후보는 수락연설에서 "아직은 당선자로 확정되지 못했지만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당선될 가능성이 꽤 높은 이재명 인사드린다"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6개월이 지난 이 시점에서야 비로소 그들을 파면하고 이 나라의 주인이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여러분 스스로 투표로서, 주권 행사로서 증명해 주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란 극복'을 가장 첫 번째 사명으로 여기고 이뤄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내란을 확실히 극복하고 다시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겁박하는 군사 쿠데타는 없게 하는 일, 이 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민주공화정이란 공동체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드는 일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그 다음으론 경제와 민생 회복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여러분이 맡기신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키는 것, 당선자로 확정되는 그 순간부터 온 힘을 다해서 여러분들의 이 고통스러운 삶을 가장 빠른 시간 내에 가장 확실하게 회복시켜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외에도 '대규모 참사 없는 안전한 나라', '안정된 한반도', '증오와 혐오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확고한 국방력으로 대북 억제력을 확실하게 행사하겠다"며 "다만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는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상책이고,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보단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안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남북 간 대화하고 소통하고 공존하면서 서로 협력해서 공존·공동 번영하는 길을 찾아가겠다"고 했다.
또 '통합'과 '정치 복원'을 언급하며 "남녀로, 지역으로, 노소로, 장애인·비장애인, 정규직·비정규직, 기업가와 노동자, 이렇게 틈만 생기면 편을 갈라서 서로 증오하고 혐오하고 대결하게 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후보는 "우리가 겪는 이 잠시의 어려움은 위대한 역량을 가진 우리 국민들이 힘을 합쳐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다"며 "희망을 가지고 지금부터는 새로운 출발을 하자. 잠시 다투었을지라도, 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그분들도 대한민국 국민들"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