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 1.5→1.0% 대폭 하향

입력 2025-06-0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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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ECD, '세계경제전망' 발표...불과 석 달 만에 0.5%p 낮춰
"관세, 대외 불확실성이 수출·투자 제약...올해 후반부터 회복"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화물이 쌓여 있다. (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1.0%로 대폭 낮췄다. 불과 석 달 만에 성장률 전망치를 0.5%포인트(p)나 끌어내린 것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장벽 확대 정책이 성장률 전망치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계속된 정치적 불확실성이 조기 대선으로 완화되고 실질 임금 상승 영향 등으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민간소비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韓 경제전망 1.5%→1.0%로 대폭 낮춰

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OECD는 이날 이런 내용이 담긴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했다. OECD는 매년 2회(5~6월, 11~12월) 세계 경제와 회원국, 주요 20개국을 대상으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3월과 9월에는 중간 경제전망을 통해 전망치를 수정한다.

OECD는 "관세, 대외 불확실성이 수출·투자를 제약하고 민간소비는 정치적 불확실성 완화, 실질임금 상승에 힘입어 2025년 후반 이후 회복될 것"이라며 올해 한국 경제가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가 올해 4월 내놓은 전망치와 같다. 다만 한국은행(0.8%), 한국개발연구원(KDI·0.8%) 등의 전망치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이번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올해 3월 발표 때(1.5%)보다 0.5%p 하향 조정됐다. 미국을 제외하면 주요국 중 하락 폭이 가장 크다.

다만 OECD는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2.2%로 전망하며 올해보다 경제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3월 전망과 같은 수치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2.1%로 종전 전망치(3월·1.9%)보다 0.2%p 상향 조정했다. 내년 물가상승률은 3월(2.1%) 때보다 0.1%p 낮춘 2.0%로 전망했다.

OECD는 단기적으로 재정지원이 적절할 수 있으나 지속 가능한 장기 재정운용체계 마련이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통화정책은 내수 부진을 고려해 추가적인 완화를 권고했다. OECD는 "노동시장 개혁을 통해 성장을 촉진하고 노인 빈곤을 완화하며 출산·육아에 따른 기회비용을 축소할 수 있다"고 했다.

OECD "세계 경제, 더 어려워지고 있어...불확실성 대처해야"

OECD는 현재 세계 경제가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번 세계경제전망 부제를 '불확실성에 대처하고 성장을 되살리기(Tackling uncertainty, Reviving Growth'로 잡았다. OECD는 무역장벽 확대, 금융 여건 악화, 기업·소비자 심리 약화, 정책 불확실성 확대 등이 지속할 경우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OECD는 올해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2%p 낮춘 2.9%로 전망했다.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은 2.9%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기존(3.0%)보다 0.1%p 하향 조정된 수치다.

OECD는 특히 성장 둔화는 미국·캐나다·멕시코 등에 집중될 것이라고 했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은 실효 관세율 상승, 무역 상대국의 보복 조치 등으로 성장이 상당히 둔화하면서 올해 1.6%, 내년 1.5% 성장을 전망했다. 일본은 소비·투자 증가가 대외수요 감소로 상쇄되며 올해 0.7%, 내년 0.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로존은 지속적인 자본지출, 회복력 있는 노동시장 등이 무역 갈등 영향을 상쇄하며, 올해 1.0%, 내년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관세 인상 등 영향으로 성장이 둔화하나 재정 부양책이 이를 일부 완화하며 올해 4.7%, 내년 4.3% 성장을 예측했다.

올해 주요 20개국(G20)의 물가상승률 예상치는 3.6%, 내년은 3.2%로 제시했다. 올해는 직전 전망치보다 0.2%p 하향 조정했고 내년 전망치는 3월 때와 같다. OECD는 "성장률·물가 전망에는 상당한 리스크요인이 있으며 경기둔화의 정도·기간은 상당히 불확실하다"고 했다.

OECD는 세계 경제 성장의 하방 요인으로 △무역장벽 강화 또는 급격한 변화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장기화 △위험자산 재조정 과정에서 금융시장 불안 촉발 우려 등을 지적했다. 상방 요인으로는 무역장벽 완화 등을 언급했다.

OECD는 세계 경제와 관련해 "무역정책의 불확실성, 무역 긴장을 지속해서 완화하라"고 조언했다. 이어 "통화정책 측면에선 중앙은행이 높은 불확실성과 임금·물가 상승 가능성을 경계해야 하고, 부채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재정 경로를 확립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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