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美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 6관왕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사진제공=NHN링크)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Drama Desk Awards)'에서 6관왕에 오르며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69회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에서 뮤지컬 부문 작품상, 연출상, 음악상, 작사상, 극본상, 무대디자인상 등 6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드라마 데스크 어워즈'는 미국 뉴욕에서 매년 열리는 권위 있는 공연예술 시상식이다. 1955년부터 시작됐으며, 공연계 비평가, 작가, 출판계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단체인 '드라마 데스크'가 주관한다.

국내에서 2016년 초연한 '어쩌다 해피엔딩'은 지난해 11월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하며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이 창작 뮤지컬은 가까운 미래 서울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로봇이라는 비인간적 존재를 통해 오히려 인간의 본질적인 감정과 사랑, 존재의 의미를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점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나는 존재인가, 아니면 물건인가?", "나는 사랑할 능력이 있는가?"와 같은 복잡한 질문을 유쾌하면서도 깊이 있게 풀어내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사진제공=NHN링크)

공연의 섬세한 연출, 상상력 넘치는 무대, 세심하게 확장된 표현도 호평받았다. 각 요소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몰입감 있는 공연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무대 디자인 역시 미래적이면서도 따뜻한 감성을 담아내 시각적으로도 큰 인상을 남겼다.

윌 앨런슨(작곡)과 박천휴(작사·극본) 콤비의 음악과 대본은 감동적이면서도 세련된 감성을 전달한다. 현악 4중주, 재즈, 홀로그램 등 다양한 음악적·무대적 요소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졌다. 영어와 한국어, 두 문화권에서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과 독창성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도 높이 평가됐다.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가창력, 로봇의 기계적 움직임과 인간적인 감정 표현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관객의 몰입을 극대화했다. '어쩌다 해피엔딩'은 브로드웨이 진출 이후 뉴욕 현지 관객과 평론가들로부터 "부인할 수 없이 감동적이고 사랑스러운 뮤지컬"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 밖에도 한국 창작 뮤지컬이 브로드웨이 무대에 진출해 현지에서 인정받았다는 점, 그리고 미래 서울이라는 배경이 신선한 문화적 매력으로 작용했다. 영어권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보편적 메시지와 한국적 정서가 자연스럽게 녹아든 점이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꼽힌다.

'어쩌다 해피엔딩'은 앞서 '제75회 외부 비평가협회상'에서 최우수 브로드웨이 신작 뮤지컬상, 연출상, 음악상, 각본상 등 4관왕에 올랐고, 뉴욕 드라마 비평가협회가 선정한 최우수 뮤지컬상도 받았다. 8일 열리는 '제78회 토니상'에서도 뮤지컬 작품상을 비롯해 연출상, 각본상, 음악상 등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