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추산 5만명 인파 집결
파란 풍선·응원봉 물결
李, 큰절 올리고 애국가 제창

6·3 대선을 하루 앞둔 저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에서 피날레 유세를 마쳤다. 그는 '안보'와 '경제'를 강조하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2일 오후 8시 서울 여의도 공원 문화의마당에서 대선 전 마지막 현장 집중유세를 진행했다. 유세 현장엔 박찬대·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 강금실·정은경·김동명·김경수 총괄선대위원장 등 민주당 선대위와 지도부가 총집결했다.
여의도 공원은 피날레 유세를 보러 온 시민들로 가득찼다. 당 추산 약 5만명의 시민들이 파란 풍선과 응원봉을 흔들어 거대한 파란 물결을 만들었다. 'K-브랜드 세계를 물들이자', '대한민국 2025', '송파 촛불행동' 등 이 후보 지지 문구가 새겨진 깃발도 곳곳에 휘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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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8시5분, 이 후보가 공원에 나타나자 시민과 지지자들 사이에선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이 후보는 유세차량 위로 올라가 뒤돌아선 뒤 양손으로 '쌍따봉'을 만들어보였다.
미리 마련된 방탄유리 뒤로 걸음을 옮긴 이 후보는 연설문 낭독을 시작했다. 그는 "빛의 혁명이 시작됐던 이곳 여의도에서 우리가 빛의 혁명을 완수할 것"이라고 외쳤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이 "국민과 내란 세력 간의 정면대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말 있었던 비상계엄 사태를 언급하며 "우리 국민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던 어두운 내란의 밤을 작지만 소중한 빛으로 환히 밝혀 헌법과 민주주의, 나라, 미래를 구했다"며 "여의도는 내란의 어둠을 민주의 빛으로 몰아낸 바로 그 역사의 현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일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판가름나는 역사적 분수령"이라면서 "내란을 끝낸 국민 승리의 날로 기록될 것인지, 내란 세력이 다시 부활한 날로 기억될진 오직 우리 모두의 실천과 행동에 달려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먼저 안보 문제를 꺼내들었다.
그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 정권은 입으로만 안보를 떠들었을뿐 평화를 오히려 해쳤다"며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평화를 훼손하고 비상계엄 명분을 만들기 위해서 북한을 자극해 군사 도발을 유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런 그들이 과연 안보를 제대로 챙기는 보수정당, 보수정권이라고 할 수 있냐"며 "민주당이 안보를 제대로 챙기는 진정한 안보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정부 집권 시기를 생각해보라"며 "국방력은 그 어떤 보수 정부보다 대폭 강화됐고, 남북 대화로 한반도 평화 관리에 힘썼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우리는 전쟁 걱정을 하지 않았고, 헌법 파괴 시도도 없었다. 폭동도 없었고, IMF 외환위기도 조기에 극복해냈다"며 "안보를 지키고 질서를 제대로 유지하고 민생과 경제를 살린 건 바로 민주당 정권 아니었냐"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자신의 경제 활성화 구상을 재차 밝혔다. 만약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추가경정예산(추경)안과 상법 개정을 추진하고, 구체적인 산업·경제·기업 정책을 제시하겠다고 했다.
그는 "전국 곳곳에서 코로나 때보다 더 어렵다. 'IMF 외환위기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죽을 지경'이라는 곡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며 "역성장하는 경제를 다시 회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 있게 하려면 이번 내란을 확실하게 심판하고 끝장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 이재명에게 국정을 맡을 기회를 주시면 저와 민주당은 내란 극복은 물론이고, 첫째로 내수 경기 진작을 포함한 경제를 살리는 일부터 시작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지휘하는 '비상경제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곧바로 구성하고 실행 가능한 단기 응급처방은 물론 중기, 장기 대응책을 확고하게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주식시장도 조속히 정상화하겠다"며 "주가조작을 하면 패가망신할 것이고, 주가조작을 해서 돈을 벌면 그 몇 배를 토해내야 할 것이고, 주가조작으로 수만명에 피해를 입히면 그는 그들이 괴로워하는 시간의 수십배만큼 감옥에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상법 개정 추진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그러면서 "취임하자마자 민주당이 집권하면 어떻게 경제가 살아나고 민생을 살리는지 추경과 주식시장 정상화를 통해 확실하게 여러분이 체감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 후보는 "총칼을 든 군대를 지금 아름다운 5색의 응원봉으로 제압하고 있다. 내일은 이 빛의 혁명이 완수가 시작되는 날"이라며 "반드시 내란의 책임자를 다 찾아내고 진상을 정확하게 규명해서 다시는 이 나라에서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위협하는 내란 사태는 꿈도 꿀 수 없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연설을 마친 이 후보는 시민들과 함께 애국가를 제창하고, 큰절을 올리며 유세를 마무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