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내 아이가 사라졌다…다시 돌아보는 '그놈 목소리' 이형호 유괴사건

입력 2025-05-30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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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출처=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29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영화 ‘그놈 목소리’의 실제 사건인 ‘이형호 유괴 살인사건’을 재조명했다. 특히 피해 아동의 아버지가 직접 출연해 당시의 참혹한 상황과 수사 혼선, 그리고 지워지지 않는 죄책감을 고백했다.

1991년 서울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9살 이형호 군이 유괴된 뒤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비극적 사건으로, 3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범인의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방송에서는 범인이 반복적으로 걸어온 피 말리는 협박 전화의 구체적 내용이 공개됐다. 이를 받았던 이형호 군의 아버지는 “그 목소리를 잊을 수 없어 한동안 워크맨을 들고 다녔다”며 오열했고, “지금도 내가 죄인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방송에 함께 출연한 가수 별, 배우 이이경, 온앤오프의 승준은 모두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형호 군의 아버지는 “범인이 굉장히 차분하고 예의 바르며 말씨가 서울 사람 같았다. 학식이 있는 사람일 것 같다고 느껴졌을 정도”라며 범인과의 통화에서 느꼈던 첫인상을 전했다. 범인은 협박 전화로 “카폰이 달린 차량을 준비하라”, “양화대교 배전판 위에 돈가방을 올려놓으라”는 등의 지시를 내렸다. 아버지는 그대로 따랐지만, 범인은 끝내 체포되지 않았다.

방송에서는 수사 당시 놓친 결정적 장면들도 공개됐다. 조상복 당시 강남경찰서 수사반장은 “범인을 잡기 위해 포장마차에서 점퍼를 벗고 잠복했다. 위장도 많이 했고 시간도 충분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결국 잠복 끝에 용의자를 붙잡았지만, 곧바로 형호의 집으로 다시 협박 전화가 걸려오며 잡은 사람이 진범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형호 군의 아버지는 “범인을 잡았다고 하더니, 또다시 그 목소리가 집으로 걸려왔다. 순간 ‘이게 무슨 노릇인가’ 싶었다”고 기막혔던 심정을 털어놨다.

또 범인이 “양화대교 배전판에 돈 가방을 올려두라”고 요구한 후 아버지가 그대로 실행했지만 범인은 이를 챙겨 도주했다. 조 수사반장은 “그때는 현장을 잘못 지시한 것인지, 인력이 부족했던 것인지 혼란이 있었다”고 말했다. 추적에 실패한 원인 중 하나로는 현장 혼선과 배치 오류가 지목됐다.

34년이 흐른 지금 수사 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했다. AI 기반의 음성 분석 기술과 유전자 추적, 빅데이터 수사망 등을 활용하면 당시 남겨진 음성 파일만으로도 범인의 정체를 추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꼬꼬무’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미제 사건이 이제는 해결될 수 있을지 지켜봐 달라"며 마무리했다.

한편, 꼬꼬무는 목요일 오후 10시 20분에 SBS를 통해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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