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현범 회장, 또 다시 법정구속 “한국앤컴퍼니 사업 위축 불가피”

입력 2025-05-29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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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정상화·스타트업 투자 위축
총수 공백에 따라 이사회·주주 반발 영향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이 200억 원대 횡령·배임 및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로 넘겨진 1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 되면서 그룹 전체가 다시 ‘격랑’에 빠져들었다. 한온시스템 정상화, 벤처 생태계 구축, 미·중 무역 관세 대응 등 조 회장이 전면에서 이끌던 핵심 사업들이 리더십 공백이라는 초대형 악재로 인해 일시정지(셧다운) 위기에 놓였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는 29일 조 회장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함께 기소된 배임 혐의는 별도로 징역 6개월이 선고됐다. 이로써 조 회장은 보석 상태에서 재판을 받던 중 곧바로 수감되며 경영 일선에서 즉각 이탈하게 됐다.

조 회장은 2014~2017년 한국프리시전웍스(MKT)로부터 타이어 금형을 고가로 구매하게 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에 약 875억 원의 손실을 입히고, 또 다른 계열사 자금을 75억 원 이상 횡령·배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건설업체에 ‘끼워넣기식’ 공사를 발주하고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인정됐다.

조 회장의 부재로 인해 앞으로 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 전반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단순한 오너 리더의 부재가 아닌, 신사업 기획자이자 전략 실행자의 공백이기 때문이다.

특히 조 회장은 10년간의 검증 끝에 올해 1월 한온시스템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며 그룹의 모빌리티 포트폴리오를 타이어 중심에서 전기차 핵심 부품으로 확대시켰다. 현재 한온시스템 재무구조를 정비하고 타이어 사업과의 시너지를 설계 중이었지만, 당분간 전략 실행 속도는 크게 둔화될 수밖에 없다.

또 조 회장이 직접 기획한 벤처 생태계 확장 전략도 제동이 불가피하다. 그는 5년간의 준비 끝에 최근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 ‘한국앤컴퍼니벤처스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자본금 150억 원 규모로 해당 주식회사는 향후 수백억 원 규모의 블라인드 1호 펀드 결성 추진을 병행해 하이테크 기업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나 그룹 중장기 전략 포트폴리오 ‘스트림(STREAM)’을 직접 기획·설계하며 CVC 설립 준비 프로젝트를 이끌어 온 핵심 의사결정자의 부재로 펀딩 속도 및 투자 실행에 난항이 예상된다.

조 회장이 직접 주도한 미국발 관세 리스크 대응도 공중에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그는 최근 미국 관세 정책과 관련해 “시장 변화에 맞춰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하고 판매·유통·기술 경쟁력 강화 등 한국앤컴퍼니 배터리 및 한국타이어 글로벌 시장 전략을 제대로 실행하라”는 공개 메시지로 직원들을 독려해왔다. 미국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테네시 공장 생산량을 두 배 이상 늘리는 방안도 추진했었다. 하지만 조기 의사결정과 신속 대응이 요구되는 이 사안에서 그룹의 반응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 회장 측은 항소할 가능성이 크지만 형이 최종 확정될 경우 경영권과 오너십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상법상 일정 형량 이상의 유죄 판결을 받은 경우 이사직 유지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룹 내 경영 승계 또는 외부 투자자 압박이 현실화할 수 있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혹스럽고 그룹 전체가 큰 충격에 빠졌다”며 “항소를 포함한 법적 대응 방안을 변호인단과 신중하게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그룹은 조 회장의 공백을 메우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불확실성이 가장 위험한 요인인데 지금은 리더십도, 전략도 모두 중단된 상황”이라며 “전략 투자·연구개발(R&D)·M&A 등 핵심 의사결정이 줄줄이 멈출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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