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표이사에 추형욱…총괄사장은 장용호

SK이노베이션이 사령탑 교체로 SK 그룹 에너지 계열 사업 재정비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이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에는 장용호 SK㈜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오후 대표이사 교체 안건 등을 논의한 뒤 장 총괄사장과 추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승인했다. 이는 그동안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을 수립 및 실행해온 박 전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대표이사 사임을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박상규 사장이 수행해온 업무를 이어받아 조속한 조직 안정화와 흔들림 없는 사업전략 실행을 위해 SK이노베이션 이사회의 현직 이사를 대표이사와 총괄사장으로 새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추 대표는 사내이사, 장 총괄사장은 기타비상무이사를 맡아왔다.
추 대표는 2021년 SK E&S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저탄소 LNG, 재생에너지, 에너지솔루션, 수소 사업 등 4대 핵심사업 기반 성장 전략을 추진해 왔다. 또 지난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 이후 E&S CIC 사장과 시너지추진단장을 겸임하며 양사의 역량 결집을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이끌어 왔다. 장 총괄사장은 SK그룹 내 반도체 및 반도체 소재 사업의 성장 전략을 주도한 전략가로 투자 및 인수합병(M&A) 영역에서도 전문성을 입증해 왔다.
2023년 12월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을 맡은 박 사장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박 사장은 지난해 11월 알짜 계열사인 SK E&S와 합병을 성사시키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E&S와의 합병으로 자산 105조 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간 최대 종합 에너지 회사로 새출발했다.
그러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배터리 사업 적자, 국제유가·정제마진 약세 등으로 올해 1분기 SK이노베이션은 1분기 매출액 21조 1466억 원, 영업손실 446억 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적자로 전환했다.
박 사장은 지난 7일 SK이노베이션 계열 모든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 산업의 구조적 불황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등 퍼펙트 스톰의 한 가운데 서 있다”며 “계열사 지속 가능성에도 문제가 생겨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박 사장은 “석유화학 산업 구조적 불황과 관세 전쟁 등 비우호적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생존부등식’을 지키자”며 “미래 에너지 시대를 대비해 SK이노베이션을 더 강한 회사로 만들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또 SK이노베이션 계열사 사장단은 연봉을 최대 30%까지 반납하는 결단도 내렸다. 그러나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총괄사장 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박 사장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에서 사임하지만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인재육성원위원회 위원장과 써니(mySUNI) 총장으로서 SK그룹 인재를 키우는 일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동시에 SK이노베이션 일본담당으로서 일본 내 사업기회 확보 등에 매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