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술 1~2년 내에 성과 도출 가능…장기 R&D와 다른 방식으로 추진"
정부가 산업 전반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하는 ‘산업 AI’ 확산에 본격 착수한다. 올해 총 445개 기술개발 과제에 4787억 원을 투입하며,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신산업 창출을 동시에 겨냥한다. 특히 AI는 단기간에 성과 도출이 가능한 기술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장기 연구개발(R&D) 방식과 차별화해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AI 기반의 혁신 제품과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해 올해 445개 과제에 4787억 원을 투자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기존에 진행 중인 297개 과제에 더해 새롭게 시작하는 148개 과제를 포함한 규모로 2023년 산업 AI 기술개발 투자규모 1860억 원과 비교해 2.5배 늘었다.
분야별로 △A I팩토리 627억 원(44개 과제) △AI 반도체 216억 원(20개) △자율주행차 1206억 원(82개) △첨단바이오 682억 원(80개) △지능형로봇 296억 원(31개) △디스플레이 138억 원(14개) △핵심소재 277억 원(17개) △에너지신산업 74억 원(10개) 등 산업과 에너지 전반에 걸쳐 투자가 집중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올해 산업 AI 개발·확산을 신속하게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과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먼저 다수 업종과 기업에 공통으로 적용 가능한 산업 AI 모델을 개발해 중소·중견기업의 AI 도입 장벽을 낮춘다는 전략이다. 대표적인 AI 팩토리 과제는 △예지보전 △품질검사 △최적운영 △정밀제어 △최적배합 등 전 공정에 AI를 접목하는 특화 AI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하며, 파운데이션 AI 모델 구축과 산업 데이터 표준화도 병행한다.
이와 함께 바이오, 이차전지 등 핵심 산업에는 개별 업종에 특화된 AI 기술을 적용해 밸류체인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의약품 제조 과정에서 불순물 발생을 사전에 예측·차단하는 AI 플랫폼을 개발하는 과제에는 산업 AI 기업과 제약사가 공동 참여해 현장 실증을 병행한다.
AI 반도체, 센서 등 핵심 부품 개발과 산업 데이터 표준화도 중점 추진한다. 특히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영상·음성·센서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저지연 AI 반도체를 개발해 드론·자율비행 등 실제 환경에서의 실증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는 산업 AI가 세계 4위 제조업 경쟁력을 가진 한국이 글로벌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분야라고 보고 온디바이스 AI와 에너지 AI, 유통 AI 등으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술개발 전략수립을 지원하는 'R&D 전략기획단'에 '산업 AI 투자관리자(Managing Director, MD)'를 신설해 과제를 기획·조정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발맞춰 일반적으로 4~5년 동안 진행되는 R&D 사업과 달리 1~2년 내 AI 모델을 개발하고 성과를 내는 방식으로 R&D 제도에 변화를 주고 있다"라며 "추가로 산업 AI 과제에 맞게 R&D 지원 및 평가 프로세스도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