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값 120원', '시흥 거북섬' 등 논란에 돌파구 마련
보수 인사 영입으로 외연 확장…사법부 압박법 철회도
국익·실용 강조로 중도·보수 표심에 호소 메시지도

더불어민주당이 대선을 일주일 앞두고 중도 보수 표심을 확보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한 때 과반을 넘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는 20%포인트(p) 넘게 차이 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엔 격차가 10%p대까지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총력전에 나설 채비를 단단히 하는 모습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을 하루 앞두고 발표된 3개의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는 3자 구도에서 김 후보와 10%p대의 차이를 보인다.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24~25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p)에서 이 후보는 49%, 김 후보는 35%였다. 두 후보의 격차는 14%p로 오차범위 밖이었다.
양자 가상 대결에서는 이 후보 52%, 김 후보 42%였다.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의 양자 대결에서는 이재명 후보 51%, 이준석 후보 40%였다. 두 구도 모두 10% 내외의 차이가 났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24~25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전날 공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는 이재명 후보 45.9%, 김 후보 34.4%, 이준석 후보 11.3%였다.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 간 격차는 11.5%p였다.
매일경제·MBN이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23~25일 실시해 전날 공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p)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44.9%, 김 후보는 35.9%, 이준석 후보는 9.6%로 집계됐다. 이재명 후보와 김 후보 간에는 9%p 차이가 났다.
앞서 공식 선거운동 시작 초반부인 16일에는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에게 '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냐'고 물은 결과, 이재명 후보 51%, 김 후보 29%, 이준석 후보 8% 순이었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바 있다(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p). 당시 이재명 후보는 과반을 넘겼고, 김 후보와의 격차는 22%p에 육박했다.
아직 이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경쟁 후보들을 앞서고 있지만, 초반부에 비해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에 '커피값 120원', '호텔경제학', '시흥 거북섬' 등 이 후보의 유세 중 발언을 두고 논란이 발생하자 민주당은 돌파구 마련에 나서고 있다. 보수 인사 영입, 논란 사전 차단, 실용 메시지 강조 등을 통한 중도·보수층을 끌어오기 위한 노력을 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최근 국민의힘에 몸담으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반대하고 당에 비판적인 메시지를 냈던 김상욱 의원을 영입했고, 개혁신당에서 '친이준석계'로 분류됐던 김용남·허은아 전 의원을 영입했다. 이들을 포함해 앞서 영입됐던 이석연·권오을·이인기 공동선대위원장 등 인사들은 이날 '진짜보수 민주보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진보와 보수가 대립이 아닌 상호보완의 두 날개로 기능할 때 민주주의가 건강하게 비상할 수 있다"며 "나라를 살리고 민주주의를 살리고 우리 모두의 미래를 함께 설계하는 길이 진짜 보수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가 강조하는 중도 확장 기조와도 발맞춘 선언이다.
사법부를 향한 압박으로 비쳤던 '대법관 100명 증원법', '비법조인 대법관 임명법' 추진을 철회한 것도 일맥상통한다. 이를 두고 논란이 불거지기 전에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후보는 해당 법안들을 두고 "지금 당장은 그 문제에 매달릴 만큼 여유롭지 않고 또 다른 국론 분열과 갈등을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후보가 강조하고 있는 '실용 외교'도 궤를 같이한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외교·안보 공약을 발표하며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강조한 바 있다. 국익이 최우선이라는 메시지를 냄으로써 중도·보수 표심을 끌어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조사 중 중앙일보와 매일경제·MBN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해 10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국갤럽 자체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로 추출해 전화조사원이 직접 인터뷰하는 방식(CATI)으로 진행됐고, 동아일보는 무선 임의전화걸기(RDD)를 이용한 전화 면접(100%)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중앙일보 24.4%, 매일경제·MBN 16.8%, 한국갤럽 16.4%, 동아일보 10.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