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중심 업황 회복 신호
"경기심리 확실한 반등 유도해야"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3년 3개월째 부정적으로 조사된 가운데, 제조업 중심으로 업황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94.7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달(85.0)과 비교하면 9.7포인트 오른 수치로, 2023년 3월 이후 2년 4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이다.
BSI가 기준치인 100을 넘기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 100을 밑돌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BSI는 96.0으로, 전월(79.2) 대비 16.9포인트 급등했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23.5)가 반등을 주도했고,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3.0)도 호조 전망을 보였다.
식음료 및 담배, 목재·가구 및 종이, 의약품,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 등은 기준선 100에 걸쳤다. 석유정제·화학 등 나머지 4개 업종은 업황 악화가 전망됐다.
한경협은 "관세 영향 회피를 위한 고객사 재고 수요 증가, 중국 내수 진작책에 따른 PC·모바일 업체들의 수요 개선 등으로 시장 수급이 개선되는 데다 미중 통상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며 기업 심리가 밝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비제조업은 도·소매(101.8)가 유일하게 업황 개선이 전망된 반면, 전기·가스·수도(68.4), 정보통신(87.5), 건설(90.2), 운수 및 창고(96.2) 등은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조사부문별 BSI는 투자(93.0), 고용(93.0), 자금사정(95.3), 내수(95.8), 수출(96.4), 채산성(96.4), 재고(103.6·100을 넘으면 재고 과잉) 등 모든 부문이 부진했다. 특히 내수와 수출, 투자의 '트리플 부진'은 1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중 통상 마찰이 한풀 꺾이고, 정부의 추가적인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제조업 중심의 업황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는 있으나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 산업 경쟁력 약화, 내수 부진의 구조적 리스크는
여전하다"며 "확장적 재정‧통화정책으로 경기를 방어하고, 통상 리스크 대응, 기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제도적 기반 강화로 경기심리의 확실한 반등을 유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