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이공계 위기·주거비·식비 부담" 호소
과학기술 투자 확대·공공 기숙사 늘려야 강조
"좋은 정치는 갈등 줄이고 분열 최소화하는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6일 아주대학교에서 대학생 청년들과 만나 "10대 경제 강국인 대한민국에서 대학생들이 밥값 때문에 고민한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천원 학식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아주대 율곡관 혁신공유라운지에서 열린 '아주 특별한 대학생 간담회'에서 후 기자들과 만나 "학생들과 첨단산업 얘기를 했는데 그중에서도 밥값 때문에 고민이 많은 것 같다"며 "10대 경제 강국인 대한민국에서 대학생들이 밥 걱정을 한다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먹는 문제로 서러우면 안 되고 빨리 해결해줘야 한다"며 "등록금 부담과 주거비, 음식비 부담이 상당히 크므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그런 걱정 없이 학업에 매진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아주대 율곡관에서 23명의 학생들과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청년들의 고민을 직접 들었다. 안귀령 대변인이 사회를 맡은 이날 간담회에서 학생들은 이공계 위기, 청년 주거 문제, 정치 양극화, 물가상승, 수도권 집중 등 5가지 주요 고민을 제기했다.
"이공계 예산 부족으로 연구 학생들이 취업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라는 고민에 이 후보는 "이공계가 오늘날처럼 중요할 때가 없었는데 이렇게 소외된 때도 없었다"고 공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법조인 천국이다 보니 이공계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근무조건이나 전망이 나빠졌다"며 "R&D 예산을 복구하고 더 늘려야 하며, 연구원과 학생들의 미래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년 주거 문제에 대한 고민에는 "학생들이 집 걱정하는 건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제가 대학 다닐 때는 기숙사에서 주거 문제 때문에 고민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월세가 40-70만 원으로 너무 비싸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자본이 모두 부동산에 투자되면서 부동산 가격이 상대적으로 너무 올랐다"며 "학교나 지방자치단체, 정부의 공적 역할이 필요하고 공공 기숙사를 만들고 청년 임대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 양극화 문제에 대해선 "정치의 본질은 갈등을 줄이고 분열을 최소화하는 것"이라며 "극우적 사고는 갈등을 부추기고 한쪽 편을 드는 방식으로 사회를 좀먹는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12월 3일 계엄이 자기 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존 권력자의 군사쿠데타였다"며 "그래도 희망을 갖는 건 작년 12월 3일 밤부터 지금까지 행동의 주체가 젊은이들이었다는 점"이라고 평가했다.
등록금 인상과 물가상승을 걱정하는 학생에게는 "물가는 오르고 월급은 안 오르는 상황에서 등록금까지 오르니 힘들다"고 공감했다. 이어 "장학제도 확대와 학자금 대출 이자 유예 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며 "졸업 후까지 이자 부담을 유예해주고 취직할 때까지 미뤄주는 제도를 빨리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집중 해소 방안에 대한 질문에는 "수도권 집중 해소는 안 되고 완화 정도만 가능하다"며 "지금까지 대한민국은 몰빵 작전을 해서 성공했지만 이제는 한계 효율이 제로가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앞으로는 지방 분산 균형 성장 정책으로 180도 바꿔야 하고, 공공기관 이전과 기업 분산,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답했다.
이 후보는 문화콘텐츠학과인 한 학생에게 "새 정부 들어서면 (문화콘텐츠 영역이) 아주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첨단과학기술산업과 더불어 문화콘텐츠가 매우 유망한 분야"라고 격려했다. 그는 "K-팝을 중심으로 한 한국 문화가 전 세계에서 유행하고 있고, 민주주의까지 더해져 큰 일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