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5일 국민의힘을 향해 “어부지리로 얹혀 가는 주제에 단일화 프레임으로 정치를 혼탁하게 하지 말고 이 판에서 빠져달라”고 직격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순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자꾸 이재명 후보가 수세에 몰릴 때마다 단일화 담론으로 이재명 후보를 돕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도움이 안 되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면 이재명 후보는 이미 40% 초반대까지 지지율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에 있는 사람들이 딱한 게 솔직히 이번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고 나서 이재명 후보가 저렇게 당황해서 날뛰게 만든 사람이 누구냐”라면서 “이준석이 1·2차 (TV)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의 허접한 경제관이나 혹세무민하는 정책들을 집어내면서 이재명 후보의 무능이 증명되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호텔경제학’, ‘경기 시흥 거북섬 공실 문제’ 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경제 정책을 지적한 점을 짚은 것이다.
그는 이어 “이재명 후보가 수세에 몰려있다가도 국민의힘이 단일화 무새 같은 행동을 하니까 이재명 후보가 기고만장한다”라면서 “이재명 후보도 망상에 찌들어 이준석이 단일화할 거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마이크를 끄는 것부터 이재명 후보의 몰락은 가속화될 것”이라며 “제발 도움이 안 되면 가만히 계셨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
이날 오전 이재명 후보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김문수·이준석 후보가) 내란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밝혔다. 그는 “개혁신당은 국민의힘 아류이고, 국민의힘은 내란 행위에 선을 긋지 않고 오히려 계엄 해제와 탄핵에 반대하고, 내란수괴 복귀에 최선을 다했다”고도 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에 대해 “민주당은 그래서 안 되고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라며 “12월 3일 그들이 주장하는 내란이 터졌을 때 ‘개혁신당은 범야권으로서 함께 해야 한다’고 했던 그들의 말들이 무수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본인이 엉뚱한 데서 사고 쳐놓고 개혁신당에 화살을 돌리지 마라”고 했다.
이준석 후보는 또 이날 김문수 후보가 자신과 단일화 만남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김 후보로부터 연락받은 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아침에 일어나보니 국민의힘 의원 네 분 정도가 안부 전화인지 어떤 목적인지 모르겠지만, 연락을 해오셨(던 것을 확인했다)”며 “전혀 콜백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저는 생각이 맞는 사람이라면 단일화했으면 좋겠다”며 “부정선거에 대해서 의견 비슷했던 세 후보, 황교안·김문수·이재명은 단일화해도 좋다”고 했다. 이어 “(세 후보는) 선거의 공정성을 의심하는 공통의 이력이 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남은 기간 이 세 분이 부정선거를 공통분모로 하는 단일화를 할지 지켜보겠다”고 비꼬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