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대선 후보 2차 TV 토론회에서 ‘형수 욕설 논란’, ‘경기도지사 갑질 논란’ 등을 꺼내며 네거티브 공방을 벌였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사회 분야 TV토론에서 “기본적인 인륜을 다 무너뜨린 분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해서 시중에서 너무너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성남시장으로서 형님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고 하다가 그 때문에 형수님하고 욕을 하고 다투고 이렇게 된 것 아닌가”라고 쏘아붙였다.
이 후보는 “우리 집안의 내밀한 사적 문제”라면서도 “(형수가) 어머니에게 폭언한 게 문제가 된 것인데 (그렇다고 형수에게 욕한 것은) 내 수양이 부족한 것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이 후보는 “그러나 김 후보는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없다”며 “굳이 따지자면 본인은 갑질을 하지 않았느냐. (경기도지사 시절) 소방관한테 전화해서 ‘나 김문수인데’(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김 후보가 2011년 경기도지사로 일할 때 119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여러 차례 자신의 신분만 밝히며 소방관에게 관등성명을 요구했던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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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두 사람은 내락 세력이 누구인가를 두고 맞붙었다. 이 후보는 김 후보에게 “지금 내란수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 계속 비호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는데, 단절할 생각이 혹시 없는지, 그리고 지금 전광훈 목사를 비롯한 극우 세력들과 여전히 깊은 관계를 맺고 있어 보이는데, 그것을 단절해야 정상적인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극우 세력과 단절할 생각은 없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제가 거꾸로 묻는다. 이 후보는 진보당과 같이 연합 공천해서 울산 북구에서 국회의원을 당선시켰다. 진보당 이석기, 바로 통진당 후예 아닌가? 그게 내란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어디 누구하고 연대해서 의석을 나눠줬나? 국민의힘이 어떤 내란 세력이랑 어떻게 했다는 건지 자기 자신을 먼저 돌아봐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말씀을 피하는 거로 보면 단절할 의사가 전혀 없어 보인다”며 “여전히 내란 세력을 비호하는 극우 세력을 비호하는 모습이고, 전광훈 목사가 감옥 갔을 때 눈물 흘린 그런 관계를 여전히 청산하지 못하신 것 같은데 매우 안타깝다”라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그런 허위사실을 이야기하면 안 된다”라며 “전광훈 목사에 무슨 눈물을 흘리나. 말이 안 되는 거짓말을 계속 여기서 하면 그것도 허위 사실 유포다”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이 후보는 “눈물이 난다고 하는 영상이 있었다”고 했다.
이들의 공방은 지난해 1월 이 후보가 부산 가덕도 대항전망대에서 피습을 당했던 사건으로 옮겨붙었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작년 1월 부산에 가서 불행하게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일이 재발해서는 안 된다”라면서도 “부산대병원의 권역외상센터가 전국 1등 병원 아닌가. 왜 이 후보께선 전국 최고 등급의 외상센터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옮기시고, 이 와중에 또 헬기를 타고 오셔서 황제 헬기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이 만든 성남시의료원도 있다”라며 “자신의 최대 치적이라고 하는 성남시의료원도 안 가고 서울대병원에 간다. 해명해달라”고 쏘아붙였다.
이에 이 후보는 “성남시의료원에는 아마 혈관 수술하는 인력이 없었을 것이다. 검토는 못 해봤다”라며 “제가 서울대병원으로 가게 된 것은 일단 우리 가족들이 결국 장기간 입원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서울 근처로 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냈다”고 반박했다. 이어 “또 의료진이 서울대병원으로 후송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해서 그렇게 했다고 한다”라며 “저야 다치고 누워있을 때니까 정확하게 잘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 후보는 “부산대병원은 모든 수술 준비도 다 해놓고 계속 1등급을 받은 참 좋은 병원인데 이 후보께서 헬기 타고 그냥 간다고 하시니까 지역에 계시는 많은 분들이 허탈하고 모욕을 느꼈다는 것에 대한 생각은 안 했나”라고 재차 따졌다.
이에 이 후보는 “부산 시민들이나 부산 의료진들이 그런 박탈감이나 소외감을 느낀 점에 대해서는 그때도 지금도 아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라면서도 “의료진들이 가족들의 요구도 있고 서울대병원으로 후송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고 하니까 그 점을 이해해달라”고 말했다.